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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내려와라” 항의한 목사·질문하다 쓰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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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회장 ‘대통령 하야 촉구 회견’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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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기자회견에서 전 회장에게 항의하던 한 참석자(목사)가 전 회장 지지자들에게 끌려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전광훈 내려와라, 전광훈 내려와!”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어디로 가고 있는가?’ 기자회견 도중 한 참석자가 이 같이 소리를 질렀다. 무대에 있던 전광훈(63)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은 “(내가 기자회견할 때마다) 저런 사람이 으레 있다”며 대수롭지 않은 듯 웃어넘겼으나 전 회장의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해당 참석자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기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전 회장에게 질문을 하던 한 기자를 밀쳐 쓰러뜨리기도 했다.

◆‘막말 논란’ 전광훈, 이번엔 美에 공개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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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어디로 가고 있는가?’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빨갱이’ 등 막말과 정치적 발언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전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단식기도회를 열겠다고 밝히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상·하원 등에 보낼 공개서한을 공개했다. 전 회장은 “문 대통령이 (하야하겠다는) 결단을 내리지 않을 경우 하나님이 대통령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 지능을 주시도록 청와대 앞에서 1일 단식기도회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청원을 올려 연말까지 1000만명이 참여하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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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평화나무 소속 한 기자가 질문을 하다가 전 회장 지지자들에게 밀쳐져 바닥에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이들은 “우리 대한민국은 미국이 파견한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세워진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후에도 미국은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대국이 되는데 크게 도와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문 대통령 등이) 대한민국을 사회주의 국가로 만들려는 의도가 드러났다”며 “한국 교회가 사회주의로 향하는 정부와 언론으로부터 집중 공격 대상이 됐는데, 한국 교회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교회 통일울 하도록 지켜준다면 세계 선교에 절대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 회장은 지난 6일 문 대통령이 참가한 현충일 행사를 문제삼으며 “겁이 없다”,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등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또 “많은 분들이 저보고 ‘3년만 기다리지 그랬느냐’고 하는데 3년 기다리면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못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어서 감옥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교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 세력 많다” 주장하지만 안팎서 반발

앞서 전 회장이 지난 5일 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뒤 논란이 일었다. 그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문재인 정권은 그들이 추구하는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의 경지로 만들어 청와대를 점령하고 검찰, 경찰, 기무사, 국정원, 군대, 법원, 언론, 심지어 우파시민단체까지 완전 점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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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11일 기자회견 이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으로 옮겨 연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집회를 마치면서 신도들과 함께 기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치권과 종교계 등에서 비판이 쏟아져 나왔으나 전 회장은 오히려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번 만큼은 나라가 망하기 전에 지켜야된다고 생각해서 한기총 회장으로는 최초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며 “찬반 의견이 많았지만 기독교계 안에서는 90% 이상이 저를 지지한다고 나왔다”고 강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이명박정부 당시 특임장관을 맡았던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송영선 전 의원, 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부른 것도 그 연장선상에서 자신의 지지 세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기자회견 도중 한기총 소속 목사로 알려진 참석자가 반발하는 등 내부 갈등만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기독교단체 가운데 비중이 5∼10% 정도에 불과한 한기총의 영향력은 전 회장을 둘러싼 잇단 논란 탓에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이 속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는 이날 정기실행위원회를 열고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행정보류는 한기총 탈퇴 직전 조치로 볼 수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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