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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말 한마디로 치명타”…홍자 논란으로 본 연예인 ‘말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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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홍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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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채윤 기자] 가수 홍자가 지역 비하 발언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한창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말’이 그를 논란의 중심에 서게 하며 큰 치명타를 입었다. 이처럼 ‘말’에는 큰 힘이 존재한다. 때문에 많은 시선을 받는 위치에 놓인 연예인들의 신중함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홍자는 지난 7일 전라남도 영광에서 열린 ‘2019 영광 법성포 단오제’ 행사 무대에 올랐다. 그는 관객들을 향해 “전라도 사람들은 실제로 보면 뿔도 나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 대신 발톱이 있고 그럴 줄 알았다. 여러분이 이렇게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시니 너무 힘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논란의 발단이 됐다. 이는 지역 비하 발언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홍자는 “변명의 여지없이 나의 실수”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고 더 신중한 언행과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를 향한 비난 여론은 여전히 뜨겁다. 홍자가 11일 자신의 팬카페에 “오뚝이처럼 일어나서 살겠다”며 “지난 실수는 실수로 남기고 앞으론 더 담대하게 더 잘 해낼 것이니 전혀 걱정말라”는 글을 남겨 더욱 논란을 지핀 것이다. 결국 사과의 '진정성' 논란이 생겨 지난 사과도 무색해진 결과를 초래했다.

물론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나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라며 이 같은 비난은 과하다는 여론도 있다. 의도가 어찌됐든,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상황이 일어났다는 것은 상식의 기준을 벗어났다는 것이다.

2012년 데뷔해 긴 무명 시간을 겪고 최근에서야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을 통해 본격적으로 비상하던 홍자였기에 그의 발언은 스스로에게 큰 오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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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수민, 서인영, 강성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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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연예인들은 ‘말’로 자신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작년 9월에는 배우 이수민이 자신의 SNS에 비속어를 올렸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국 그는 “내 말의 무게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했다. 경솔했던 말실수에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작년 10월에는 방송인 강한나가 일본 방송에 출연해 “연예인 100명 중 99명이 성형을 한다”고 말해 논란을 낳았다. 그는 “한국 연예인 친구들은 만날 때마다 얼굴이 바뀐다”며 “하지만 (성형을) 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가만히 쳐다봐서 창피해하면 (성형)한 것”이라고 말해 정확한 통계 없이 한국인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일었고, 결국 ‘강한나를 한국에서 추방해달라’는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가수 서인영 또한 스태프에게 욕설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현재까지도 정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최근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이 후배 아이돌 비하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말’은 그 사람의 인성을 보여준다. 또 누구나 쉽게 내뱉는 말이지만, 그 속에 갇혀 영영 헤어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지기도 한다. 이처럼 ‘말’에는 많은 힘이 존재한다. 특히나 연예인의 ‘말’은 무게가 더 무겁다. 말 한마디에 그동안 정성스레 쌓아온 이미지가 무너질 수도 있고, 많은 이들이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발언’ 뒤 ‘해명’은 이제 예전만큼의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연예인의 사회적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고, 대중은 그들에게 더욱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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