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北, 김여정 통해 판문점에서 이희호 여사 조의문·조화 전달(상보)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the300]조문단 파견 대신 김여정이 전달…정의용 실장 등과 접촉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희호 여사 빈소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근조화환이 놓여져 있다. 2019.6.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이 이희호 여사 서거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 위해 12일 판문점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다.

통일부는 이날 "이희호 여사 서거와 관련해 북측이 이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통지문에서 "이희호 여사 서거와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보내는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12일 오후 5시 판문점 통일각(북측지역)에서 귀측의 책임 있는 인사와 만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측은 “우리측에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인 김여정 동지가 나갈 것”이라고 통지문에서 밝혔다.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호 통일부 차관,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나간다.

북한이 2009년 김대중 대통령 서거 당시 전례 대로 조문단을 파견하리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조문단은 파견은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북한은 2001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별세 당시 조문단을 처음 파견해 남북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남측 인사들의 장례에 조문단을 파견한 전례가 있다.

특히 이희호 여사는 2000년 역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에 영부인으로 동행했고,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조문단을 꾸려 방북해 상주인 김정은 위원장(당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만났다. 김정은 위원장을 사실상 처음으로 대면한 남측 인사다.

여기에 이희호 여사는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이던 2015년 8월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초대해 북한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희호 여사가 남북관계에서 갖는 이 같은 상징성을 감안할 때 북한이 조문단을 보낼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은 북측의 결정은 지난 2월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후 남북관계가 소강국면을 이어 가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북한은 그간 우리 측에 한미연합 훈련 등을 비난하며 압박 기조를 이어 왔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최측근이자 친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을 통해 조의문과 조전을 직접 전달하는 등의 형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예우를 갖추려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조의문 및 조화 전달 후 자연스럽게 김여정 제1부부장과 정의용 실장 등 우리측 간 환담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