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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무역전쟁 반사이익… 美서 중국산 줄고 한국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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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품목 中 점유율 3.6%P 급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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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한국이 대미 수출에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3일 내놓은 '미·중 무역분쟁의 수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 제재품목 수입시장에서 지난 1·4분기 중국산은 전년동기 대비 24.7% 축소된 반면, 한국산은 20.5% 확대됐다.

미국이 지난해 7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총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부과를 결정했는데, 이 결정이 한국의 대미수출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실제 미국의 중국 제재품목 수입시장에서 중국산의 점유율은 작년 상반기 16.13%에서 올해 1·4분기 12.53%로 3.6%포인트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한국산은 3.38%에서 4.06%로 0.68%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이 현재까지 관세 부과를 결정한 중국산 수입품목은 6842개다. 여기에 미국은 3805개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기계류, 플라스틱·고무제품, 전기·전자제품,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미국 내 중국산 점유율 하락과 한국산 상승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인상 품목 중 기계류, 전기·전자제품, 생활용품 등이 수입액 기준으로 제재 품목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중국 제재품목 시장에서 올 1·4분기 수입이 늘어난 품목은 대만산(29.1%), 베트남산(28.3%), 한국산 순이었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분쟁 속에 한국의 대미 수출이 늘어난 것은 중국산이 다른 국가 수입물품으로 대체되는 무역전환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미 수출 반사이익 효과는 중국 제재품목뿐 아니라 전체 수출시장에도 반영됐다. 미국의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2.87%에서 올 1·4분기 3.33%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중국산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51%에서 18.01%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한국의 대중 수출 규모는 같은 기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미 제재품목 수입시장에서 올해 1·4분기 미국산(-36.9%)과 베트남산(-20.2%) 수입이 전년동기에 비해 가장 크게 줄었고, 한국산도 5.9% 축소됐다. 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는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로 인한 중간재 수요 감소 및 경기둔화 영향이 무역전환 효과보다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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