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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2677억 투자 벤츠 임멘딩겐 센터...미래車 개발 요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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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카·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테스트

미국·일본·스위스 등 각 나라 도로환경 구현

커브길·보행자 등 도로환경서 자율주행 개발

뉴시스

메르세데스-벤츠가 독일에 설립한 임멘딩겐 테스트&테크놀로지 센터. 커넥티드카·자율주행·전기 구동 등 미래자동차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기술들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사진 출처 = 다임러그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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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멘딩겐(독일)=뉴시스】박민기 기자 = 독일의 남부 도시 슈투트가르트에서 약 100㎞ 떨어진 임멘딩겐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 자동차 연구개발을 책임지는 임멘딩겐 테스트 테크놀로지 센터가 있다.

벤츠가 2억 유로(한화 약 2677억원) 이상을 투자해 설립한 이 시설에서는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 기술로 손꼽히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공유·서비스, 전기 구동 등의 개발을 위한 실험이 진행된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독일에 있는 벤츠 임멘딩겐 센터를 방문했다. 기술시험센터에서는 170명의 임직원들이 30종 이상의 테스트 구간에서 개발과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며, 테스트 구간에서는 다양한 주행 조건의 시뮬레이션을 시험해볼 수 있다.

센터를 둘러보는 와중에도 급가속과 감속을 하거나 커브길을 돌며 성능 시험을 받는 벤츠 차량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센터는 최대 200대의 차량들을 시험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현재는 약 150대의 차량들을 대상으로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벤츠 임멘딩겐 센터는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위해 축구장 10개 크기의 포장도로 구간을 갖추고 있으며 흙, 자갈, 흐릿한 차선 등의 극한 환경을 구현해 다양한 상황에서 자율주행의 성능과 안전성을 직접 확인한다.

이와 함께 임멘딩겐 센터는 가파른 도로가 많은 스위스와 고속도로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을 포함해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각 나라별 도로 환경을 구간별로 구현해 테스트를 진행하며 벤츠의 미래차 기술을 전 세계에 정착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디터 제체 전 다임러그룹 이사회 의장은 "전 세계의 차량 테스트 작업을 임멘딩겐에서 진행할 예정으로 이곳은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EQ브랜드의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대체 구동 시스템의 개발은 물론 미래 주행 보조 시스템과 자율주행 기능 시험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멘딩겐 센터 내 '버사 영역'으로 불리는 공간은 고도로 자동화된 차량의 테스트를 진행하는 곳으로 엔지니어들은 10만㎥ 규모의 테스트 모듈에서 자율주행과 관련된 모든 기술을 시험해볼 수 있다.

이곳에서 주로 실행되는 연구 활동은 자율주행과 함께 미래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 안전 기능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필요하다면 까다롭고 복잡한 교통 환경도 언제든지 정밀하게 재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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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독일에 설립한 임멘딩겐 테스트&테크놀로지 센터. 커넥티드카·자율주행·전기 구동 등 미래자동차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기술들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사진 출처 = 다임러그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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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벤츠는 1㎞ 커브길과 보행자, 주차 중인 차량 등이 있는 복잡한 도심 교통 상황이 구현된 코스에서 80㎞·130㎞의 속도로 주행하는 시험을 거치며 자율주행 기술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다임러그룹은 독일 바덴뷔르템부르크주 전역의 약 120개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검토와 선정 과정을 거친 후 2011년 임멘딩겐 부지에 새로운 시술시험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2015년 초 기공식을 시작으로 독일 육군 훈련소였던 부지에서 임멘딩겐 센터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건설 작업이 진행됐으며, 2016년 9월 첫 모듈인 비포장 구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첫 모듈을 먼저 공개한 이유는 건설 작업 중에도 개별 테스트 모듈을 가동해 연속적인 테스트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임멘딩겐 센터 전체는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한편 다임러그룹은 미래차를 위한 기술 개발 외에도 임멘딩겐 연구시설의 개방성과 투명성을 지향하고 있다.

자연보호단체나 환경단체들과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기술 발전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임멘딩겐 센터 연구 시설 안에는 동식물 서식지가 조성돼 있으며 인근 지역에서도 숲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설립 과정에서 군 사격장을 자연의 일부로 개조한 만큼 특정 구역에서는 양과 알파카 등의 동물들을 사육하고 있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승용 부문 신임 회장은 "최첨단 자동차는 최첨단 테스트를 필요로 한다"며 "임멘딩겐 기술시험센터는 대체 구동 시스템과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새로운 기술을 시험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mink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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