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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최소 40척...카타르發 국내 조선소 발주 시장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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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가스, 한·일 조선소 대상 입찰 절차 진행 계약 규모 8조8000억원...최대 60척 추가 발주 전망 업계 "올초 담당 공무원 대우조선해양 방문...日보다 유리"

국내 조선소들이 단일 계약 사상 최대인 수조원대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잭팟'을 이뤄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 산하인 카타르 가스는 현재 한국과 일본 조선소를 대상으로 LNG운반선 40척에 대한 수주입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LNG운반선의 한 척당 가격은 1억9000만 달러(약 2200억원)다. 계약 규모만 8조8000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이처럼 일시에 다량의 발주가 나온 것은 조선산업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수주 총액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납기일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로 최소 5년 이후다. 이 기간 동안 신조 가격이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카타르는 제1회 응찰인 이번과 별개로 최대 60척을 추가 발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안팎에선 우리나라 조선소들이 경쟁국인 일본보다 유리한 입지에 올라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 조선업계 고위 관계자는 "올해 초 카타르 해운운수국 소속 공무원들이 비공개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한 바 있었다"면서 "이때 LNG운반선 발주와 관련해 여러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카타르가 대규모 선박 발주에 나선 것은 자체적인 LNG 증산 계획과 미국에서 진행하는 LNG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카타르 정부는 자국 가스전인 노스필드(Northfield)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까지 LNG 생산능력을 연 7700만t에서 1억1000만t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카타르 국영석유는 미국 텍사스 주에서 엑손 모빌(Exxon Mobile)과 손잡고 2024년부터 연산 1600만t의 대형 프로젝트 '골든패스 LNG'를 개시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다른 조선업계 고위 관계자는 "향후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를 마무리 짓는다면, 시장 플레이어가 줄어들어 LNG선박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조선소들이 올해에도 LNG선박 수주를 독점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출 또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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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bigheroryu@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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