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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마지막 매각 기회 맞는 성동조선…청산 위기 딛고 새 주인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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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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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수현 기자 = 법정관리 상태에서 세 번째 매각을 시도하는 성동조선해양의 운명이 이달 안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법원이 정한 매각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이번에 추진하는 매각 작업이 사실상 회생을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차례나 매각이 불발된 가운데 이번에도 실패하면 한때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8위 자리에까지 올랐던 성동조선은 청산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창원지방법원(파산1부)와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13일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지난 4월 15일 성동조선해양의 3차 공개매각 공고 이후 이달 7일까지 조선기자재업체 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두 차례에 매각 시도가 무산된 바 있어 이번 3차 공개매각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법원은 지난 3월 당초 4월 19일까지였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6개월 후인 10월 18일로 연장한 바 있다. 이미 한 차례 기한이 미뤄진 만큼 추가 연장은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번 매각이 무산되면 성동조선은 청산절차를 밟게 된다.

일단 성동조선 측은 분할매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법원은 매각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2차 매각 시도 때처럼 인수 희망자가 통영조선소 1~3야드의 일괄매각과 분할매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분할매각은 2야드가 매각되는 경우로 제한했다.

지난해 조선소 전체를 대상으로 1차 매각을 진행했을 때에는 한 곳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법원이 올해 2차 매각 당시 분할매각 방법을 제시해 매수 의사를 밝힌 곳이 있었으나 인수자금 조달방안에 대한 증빙 부족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무산됐다.

성동조선이 분할매각에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는 핵심 설비를 갖춘 2야드 때문이다. 3개 야드 중 가장 큰 규모로, 면적 92만8769㎡에 중대형 유조선 30척 이상을 건조할 수 있다. 또 최신 설비를 갖춰 국내 대형 조선사와 비교해 건조 수준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매각의 관건은 인수자들의 자금 조달 능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인수가격은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인수희망자들은 인수가격의 일부인 약 10%를 증빙해야 한다. 2차 매각 때 인수자가 증빙 문턱을 못 넘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 자금 증빙이 이뤄지면 성동조선 법정관리 졸업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게 된다.

이번 매각 성사 여부를 바라보는 업계 시각은 긍정적 전망과 부정적 전망이 겹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조선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3000억원선으로 알려진 예상 인수금액이 회사 규모에 비해 적다는 점은 (인수 희망자에게) 메리트가 있다”면서도 “조선 경기 회복세가 일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일부 대형 선종에 국한돼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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