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이 지난달 29일 오후 3시 30분께 인천의 한 가게에 들른 모습. 경찰은 고씨가 이 가게에서 방진복, 덧신 등을 구입했으며 이 물품들을 시신 훼손 과정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영상 캡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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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방송된 YTN라디오 ‘최형진의 오, 뉴스’에서는 노영희 변호사가 고유정 사건에 대한 소견을 전했다. 노 변호사는 왜소한 체격의 피의자 고유정이 거구인 전 남편을 살해 후 시신을 잔혹한 방법으로 유기한 방법과 관련해, 고유정이 화학과 출신이라는 사실을 거론했다.
노 변호사는 “지금 3㎝ 크기의 뼛조각들이 라면상자 반 상자 정도 크기 분량으로 재활용센터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남편의 것인지 확인하려고 해봤더니 이게 DNA는 검출이 안 되고 매우 이상한 방식으로 모든 정보가 지워져 있다”고 설명했다.
노 변호사는 이와 관련 “제가 사실은 다 알지만 방법을 말씀드리긴 곤란하다. 특히 이 사람이 화학과 출신이다. 그래서 무슨 약품 같은 걸 집어넣으면 어떤 식으로 상태가 변하는지도 다 알고 있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그는 “또 상당히 장기간 이것들을 준비한 것으로 보여 대개 지금 여태 ‘여자 혼자 이걸 했을까, 공범이 있지 않을까’라고 했던 경찰들도 공범 없다, 단독범행이다,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전했다.
노 변호사는 고유정의 의붓아들 질식사 사건 역시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범죄심리학자들은 이게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이런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다”며, 재혼한 남편의 다리에 깔려 의붓아들이 질식사했다는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노 변호사는 “이 사람이 남편을 죽인 이유도 자기 생활에 걸림돌이 될까봐였다. 그러면 남편이 전처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도 걸림돌이 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범죄심리학자들이 그 아들의 죽음에 대해서도 우리가 소상히 살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다만 노 변호사는 의붓아들 사망의 경우 초동수사가 부실해 혐의 확인이 어려우리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관관계도 살펴보고 있다고 하는데, 경찰들이 초동수사부터 좀 제대로 안 한 부분이 있어서 자백이 아니라면 사실 밝혀내기 어렵지 않을까 (추정한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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