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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유정 유기 의심 물체를 수색하고 있는 완도해경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완도행 여객선에서 바다에 시신 일부를 유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한 신고자가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완도에서 양식업을 하는 어민 A 씨는 13일 "지름 6~7㎝, 길이 11~12㎝ 크기의 원통형 모양의 뼛조각과 한주먹 정도 되는 기름 덩어리가 들어있었다"고 말했습니다.
A 씨에 따르면 그는 전날 오후 5시 45분쯤 양식장을 청소하던 중 시설물 사이에서 풍선처럼 부풀어 물 위에 떠 있는 검은 비닐봉지를 발견했습니다.
평상시 떠내려오는 봉지 쓰레기는 물에 잠겨 떠다니지만, 이 봉지는 유독 물 위에 떠 있었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A 씨는 이 봉지를 건져 올려 양식장 플라스틱 바닥에 내려놓자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두 번에 걸쳐 단단히 묶여 있던 길이 40㎝ 내외(추정) 크기의 봉지에선 심한 악취까지 올라왔습니다.
순간 두렵고 이상한 마음이 생겼지만 '설마'하는 마음으로 봉지를 열었더니 비슷한 크기의 흰색 비닐봉지 안에 2개의 덩어리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하나는 부패가 심한 살점이 붙어있는 원통형 모양의 뼛조각이었고, 다른 하나는 기름 덩어리처럼 보이는 노란색 물체가 있었습니다.
A 씨는 '설마 신체 일부일까, 동물 사체의 일부겠지'라는 마음에 봉지를 다시 묶지 않고 바다로 던져버렸습니다.
그러던 A 씨는 양식장 작업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기 위해 관리동으로 이동하려는 순간 문득 언론에 수차례 나왔던 '고유정 사건'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다급하게 112에 신고한 A 씨는 "해양 쓰레기를 치우다 절단된 뼈를 발견하고 바다에 버렸는데 사람인지 동물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신고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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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까지만 해도 맨눈으로 떠내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A 씨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함께 찾아 나섰지만 그사이 봉지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A 씨는 "저의 초동대처가 미흡해 일이 커진 것 같아 모든 관계자에게 미안하다"며 "너무 잔인한 가해자는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부패물을 바다에 던진 것에 대해서는 "처음 양식을 할 때만 해도 흘러오는 쓰레기는 모두 건져 올려 자비로 처리했다"며 "하지만 쓰레기의 양이 너무 많아 비용 감당이 안 돼 지금은 옛 만큼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완도경찰과 해경은 전날부터 A 씨가 신고한 봉지를 찾기 위해 양식장 인근 바다를 수색하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경비정과 구조정 등 6척과 잠수부 등을 투입해 바다를 수색하고 있지만 빈 봉지만 발견했을 뿐 의심 물체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완도경찰서 역시 헬기 1대와 경찰과 의경 등 100여 명을 동원해 해안가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완도해양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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