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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고유정이 내아이 죽였는지 수사해달라” 현남편 고소장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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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씨(36)와 재혼한 현재 남편이 자신의 아들을 고씨가 죽였는지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주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

경향신문

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있다.


13일 제주지검 관계자에 따르면 고씨의 현 남편인 ㄱ씨(37)는 이날 제주지검에 고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장에는 고씨가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많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고소장을 제출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ㄴ군은 고씨와 재혼한 ㄱ씨가 전처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이다. 지난 3월2일 이들이 사는 청주 상당구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ㄴ군은 제주 친가에서 지내다가 고씨 부부가 청주집에서 ㄴ군을 함께 키우기로 합의하면서 숨지기 이틀 전인 지난 2월28일 청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당시 경찰에서 “아들과 함께 잠을 자고 오전 10시쯤 일어나 보니 아들이 숨을 쉬지 않아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ㄴ군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내놨다. 또 ㄴ군의 몸에서 외상이나 장기 손상은 없었으며, 약물이나 독극물도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씨는 ㄴ군 사망 사건 당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으며 “다른 방에 자고 있어 아이가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ㄱ씨가 이날 제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고유정 사건’의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 남편 살인사건에 대한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된 후 ㄴ군의 사망과 관련된 사건을 살펴볼 계획이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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