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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현 남편, “아들 사인 정확히 알고 싶어 고소장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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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36)과 재혼한 현재 남편이 자신의 아들을 고씨가 죽였는지 수사해달라며 고소하면서 이른바 ‘청주 의붓아들 사망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씨의 현 남편 ㄱ씨(37)는 고소장 제출 이유로 “아이의 정확한 사인을 알고 싶은 것 뿐”이라고 말했다.

ㄱ씨는 14일 오후 4시30분 제주시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사를 확대해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고, 경찰을 믿을 수 없어 변호인과 논의 끝에 고소장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ㄱ씨는 13일 제주지검에 고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장에는 고씨가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많다는 내용을 담았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현재 이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며, 제주검찰과 협의해 조만간 제주에서 고씨를 직접 조사할 예정이다.

ㄱ씨는 2017년 고씨와 재혼했다. ㄱ씨가 전처 사이에서 낳은 아들 ㄴ군(4)은 지난 3월2일 이들이 사는 청주 상당구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ㄴ군은 제주 친가에서 지내다가 고씨 부부가 청주집에서 ㄴ군을 함께 키우기로 합의하면서 숨지기 이틀 전인 지난 2월28일 청주로 갔다.

ㄱ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밤 12시20분쯤에 애기가 몸질해 바로 돌려놨다”며 “아이 배에 다리를 올려놓지 않았다. 경찰이 종종 그런 경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그럴 수 있겠다고 대답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ㄱ씨는 “(숨진)아이를 발견했을 당시 얼굴 주변에 피가 묻어 있었고, 지금도 침대 매트리스에 피가 묻어 있다”고도 말했다.

ㄱ씨는 “아내는 감기 때문에 아이가 청주로 올라오면 따로 자야겠다고 계속 이야기했었다”며 “본인 아이가 올라오는 것이 미뤄져 섭섭해 따로 자겠다고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ㄱ씨는 고씨가 공항에서 갑자기 아이 장례식에 못가겠다고 했고, 나중에 혼자 왔었다는 사실도 이야기했다.

ㄱ씨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우리와 아이들까지 4명이 같이 살자고 아내와 약속했었다”며 “청주 어린이집에 둘다 등록했다. 일정이 자꾸 미뤄져 제 아이만 올라온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ㄱ씨는 당시 경찰에서 “아들과 함께 잠을 자고 오전 10시쯤 일어나 보니 아들이 숨을 쉬지 않아 신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ㄴ군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내놨다. 또 ㄴ군의 몸에서 외상이나 장기 손상은 없었으며, 약물이나 독극물도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씨는 ㄴ군 사망 사건 당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으며 “다른 방에 자고 있어 아이가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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