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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현지인들도 안아주며 위로"…취재기자가 전하는 '헝가리 유람선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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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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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기자들이 뉴스에서 다 못한 이야기를 시청자들께 직접 풀어 드리는 '더 저널리스트(THE JOURNALIST)'! 이번 순서는 '헝가리 유람선 참사' 이후 긴박하고 슬펐던 2주간의 이야기입니다. 유람선 인양에서 주검 운구까지 헝가리 현지에서 시민사회팀 이세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달 3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대형 선박인 바이킹 시긴 호에 들이받힌 뒤 침몰했습니다. 이 유람선 탑승객들은 대부분 가족과 함께 패키지여행을 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직후 폭우와 강풍으로 유속이 빨라져 수색 작업은 계속 지연됐습니다. 2주가 지나서야 물 밖으로 인양된 허블레아니호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특히 왼쪽 선미 아래가 심각하게 파손돼 사고 당시 충돌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가늠할 수 있었죠. 또 긴 시간 강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탓에 선체 안에 진흙이 쌓여 내부 진입도 힘들었습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실종자를 단 한 명이라도 더 찾기 위해 우리 정부와 헝가리 당국은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양국 수색팀은 인력과 헬리콥터, 보트 등 장비를 2배로 늘려 수상 수색을 강화했으며 실종자가 강 물살에 떠밀려갔을 가능성에 대비해 사고 지점에서 100km 떨어진 곳까지 샅샅이 수색하고 있습니다.

◆ 이세영 기자 / 시민사회팀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오전 11시가 넘어가면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갑니다. 굉장히 더운 날씨에도 잠수사와 수색대원들은 쉬지 않고 실종자들을 수색했습니다. 그 모습을 그저 지켜볼 뿐인데도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다뉴브강 사고 현장 중계를 할 때, 헝가리 시민들이 먼저 취재진에게 다가왔습니다. 시민들은 손을 잡아주거나 포옹을 하며 우리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는데, 취재 과정에서 큰 힘과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헬기와 보트를 이용해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와 헝가리 당국은 앞으로도 실종자 수색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수색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며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바로 전달을 해드릴 거고요. 남은 실종자분들이 모두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기다리겠습니다.

(취재: 이세영 / 기획 : 심우섭, 한상우 / 구성 : 장아람, 이소현 / 촬영 : 양현철 / 편집 : 이홍명, 이은경, 문지환 / 그래픽 : 이동근, 감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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