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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아들 사망 현장에 혈흔” 고유정 남편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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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을 아들 살해혐의로 고소한 남편 A씨가 숨진 아들을 처음 발견했을 당시 현장에 혈흔이 있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씨와 재혼한 현재 남편 A(37)씨는 14일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잠에서 깨 아이를 보니 얼굴 주변에 피가 묻어 있었고 침대에도 피가 있었다'고 말했다.

A씨의 아들(4)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께 고씨가 잠에서 깨면서 고씨와 함께 누워던 집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부인 사이에서 숨진 아들을 뒀다. 고씨에게 A씨의 아들은 의붓 아들이다.

A씨는 '아이가 자는 도중 질식사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발견 당시 얼굴 주변에 피가 묻어 있었다. 또 깨어났을 때 내 다리가 아이의 배 위에 있었다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해 당시 수사를 진행한 한 청주경찰 관계자는 '사람이 엎드린 상태에서 질식한 경우 입과 코에서 피와 침 등이 섞여 흘러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그것만 가지고 타살혐의점이 있는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아울러 '다량으로 출혈했다면 의심이 들었을 것이고 부검에서도 뭔가 드러났을 것이지만, A씨의 아들이 숨졌을 당시 현장에 혈흔량이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숨진 A씨에 대한 부검에서 외력에 의한 질식사 여부는 알 수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다른 외상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아들이 숨진 3월 2일 0시20분께 잠에서 깼을 당시만 해도 아이가 살아 있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 A씨는 '당일 오전 10시 잠에서 깨 보니 아이가 숨져있었고 아이의 몸에 시반(사람이 죽은 후 피부에 생기는 현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응급구조 관련 일에 종사하고 있어 이런 현상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아이가 숨지고 장례를 치르면서 고씨가 장례식장에 갑자기 오지 않겠다고 해 다툼이 있었고, 내가 힘든 시기에 위로받고 싶었는데 곁에 있지도 않았고 위로해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A씨는 '지난해 상반기 우리부부와 내 아이, 고씨의 아이까지 총 4명이 함께 살기로 약속했지만 고씨는 자신의 아이를 제주에서 청주로 데려오는 것을 미뤘다'면서 '아이를 데려오는 것을 미루다 보 니 지난 2월 28일 내 아이만 먼저 청주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숨진 내 아이의 정확한 사인을 알고 싶은 것이 내 목표'라며 '아이가 그렇게 아빠가 있는 청주로 오고 싶어했는데, 아이에게 정말 미안하고 부끄럽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고씨와 재혼한 A씨는 지난13일 고유정이 자신의 아들을 살해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주지검에 제출했다. 경찰도 A씨의 아들이 사망한 사건에 고씨가 관련돼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모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이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쿠키뉴스 인세현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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