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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양현석·양민석, YG 대표직 사퇴…경찰 수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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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이어 ‘비아이’ 마약 구매·투약에 경찰 유착 의혹 일자

“사실관계, 진실 밝혀질 것”…경찰, 전담팀 꾸려 재수사 하기로

경향신문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49·사진)와 친동생인 양민석 YG 대표이사(46)가 대표 직책에서 사퇴하겠다고 14일 밝혔다. ‘버닝썬 게이트’로 수렁에 빠진 YG는 그룹 ‘아이콘’ 멤버였던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바닥을 모른 채 추락 중이다.

양 프로듀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입에 담기도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며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친동생인 양 대표이사 역시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양현석 총괄님께서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한 결정이 오해 없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저의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버닝썬 게이트’가 불거진 후인 지난 3월 재선임이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관측을 깨고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재선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새로운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면서 결국 석 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양 프로듀서는 YG엔터테인먼트 지분 16.12%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다. 동생 지분까지 합치면 20%에 달한다. 이 때문에 YG에 대한 그의 영향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양 프로듀서가 사퇴 입장을 밝힌 것은 그가 비아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사건 관련자를 협박하고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지난 13일 보도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비아이가 마약 구매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진 YG 연습생 출신 ㄱ씨는 “당시 경찰에서 비아이 관련 진술을 했지만, 양 프로듀서가 진술 번복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ㄱ씨가 진술을 번복하자 비아이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고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비아이 마약 사건과 관련해 YG와 경찰 간 유착 의혹이 제기되자 수사인력 16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재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비아이 마약 의혹은 물론 YG 외압과 경찰 유착 여부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엄중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 프로듀서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열어놨다.

1996년 설립된 YG엔터테인먼트는 SM, JYP와 함께 3대 기획사로 불리며 승승장구했지만 끊임없는 약물 파동에 휘말렸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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