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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르노삼성 임단협 타결…조합원 투표서 74%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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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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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마침내 '2018 임금·단체 협상'을 타결 지었다.

14일 르노삼성 노사에 따르면 이날 노조 조합원들은 지난 12일 노사 대표가 내놓은 임·단협 2차 잠정 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진행해 과반을 넘긴 74.4% 찬성으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르노삼성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어왔으나 지난해 노사가 이견을 빚으며 국내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협상 11개월째인 지난 5월 노사가 어렵게 1차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노조 찬반투표에서 찬성 47.8%, 반대 51.8%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로 합의안은 휴지조각이 됐다.

이후 2차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노조의 무기한 전면파업과 이에 대응한 사측의 부분 직장폐쇄 조치 등 초유의 갈등을 빚기도 했다. 타결에 전환점을 마련한 것은 뜻밖에도 생산 현장 근로자들이었다. 노조 집행부의 강경한 파업 지침을 거부하고 무려 70%에 육박하는 부산공장 조합원들이 정상 조업에 임하면서 집행부는 결국 12일 무리한 파업 지침을 철회하고 사측과 협상을 재개했다. 이렇게 완성된 2차 합의안에는 기본급 유지 보상금, 중식대 보조금 인상, 성과급 지급, 이익 배분제, 성과격려금 등 임금과 근무조건 개선안이 담겼다.

이와 함께 노사 모두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신차 출시와 판매에 협력하기 위해 평화 기간을 갖는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을 추가했다.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가 나오자 노사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조합원 투표가 진행 중이던 이날 "르노삼성 문제 장기화에 따른 지역경제 타격에 대해 시민 모두가 우려하고 있다"며 2차 합의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역대 최악의 갈등 끝에 2018 임·단협을 매듭지으면서 노사는 그간 저조했던 가동률을 정상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닛산자동차에 공급할 6월 북미 수출용 로그 생산 물량 5000여 대를 비롯해 최근 사전 계약 물량이 늘고 있는 국내 최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기반한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인 QM6 제작이 줄줄이 밀려 있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사가 대승적 견지에서 한 발씩 양보해 타결을 지은 만큼 조속한 공장 정상화로 지역경제와 부품 협력사는 물론 고객들에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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