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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결혼 직후 할퀴고 때리고 포악해져"…고유정, 집착증이 범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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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제주 전 남편 살인 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6)이 첫 결혼 직후부터 이상행동을 보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16일 복수 매체는 고씨가 피해자인 전 남편 강모(36)씨와 결혼한 직후부터 폭행과 협박 등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고씨와 강씨는 2006년 제주 소재의 한 대학 봉사 동아리에서 만나 6년여 열애 끝에 결혼했다.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잉꼬부부’로만 알려졌던 터라 이혼 당시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고씨는 결혼 직후 폭력성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인은 “고씨가 신혼여행 당시 면세점에 들렀다 비행 시간이 다가와 ‘빨리 가야 한다’고 남편 강씨가 재촉하자 현장에서 짐을 던지고 욕설을 해 결국 비행기를 놓쳤다”고 전했다.

이후 결혼 기간 내내 고씨는 폭력적으로 행동했고, 강씨는 몸에 상처를 자주 달고 살았다. 주변 사람들이 상처에 대해 물으면 “아내가 물건을 던지고, 할퀴고 때렸다. 그냥 맞아줬다”고 답했다고 한다.

고씨의 폭력 성향을 참다 못한 강씨는 결혼 3년 만인 2016년 이혼하기로 맘먹었다. 고씨는 이혼을 거부했지만 아들 A(현재 6세)군의 양육권을 갖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대학원생이었던 강씨는 자신의 경제적 여건 때문에 양육권을 포기했지만 한 달에 2번 아들과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이듬해 충북 청주에서 재혼한 고씨는 아들 A군을 제주 친정에 맡기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강씨와 A군의 만남을 미뤘다.

세계일보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 연합뉴스.


이후 강씨는 고씨를 상대로 아들 면접교섭권 소송을 내고 승소했다. 하지만 2년 만에 아들과 만날 수 있게 된 날인 지난달 25일 고씨에 의해 무참히 살해됐다.

고씨는 지난달 중순 배편으로 제주에 온 후, A군과 함께 한 놀이방을 찾았는데 당시 기록에 원래 ‘강’씨인 아들의 성씨를 현재 남편 C씨의 성씨로 바꿔 기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전 남편의 존재를 부정하고, 그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현 남편의 아들로 살게 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찰은 해당 사건 최종브리핑에서 고씨의 범행동기에 대해 ‘재혼 생활에 전 남편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라는 결론을 발표했다.

한편 고씨는 현 남편 C(37)씨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B(4)군도 살해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C씨는 지난 13일 제주지검에 고씨가 자신의 아들을 죽였다며 살인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유정의 잔혹한 범행과 잇단 의혹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고씨에게 ‘경계성 성격장애’의 징후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경계성 성격 장애는 감정의 기복이 심하지만 상대방에게 잘할 때는 잘한다”면서 “그래서 전 남편과의 장기간(5년)의 연애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문제는 본인이 기대하지 않았던 혼인과 결혼 생활에 포악한 정체를 드러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심리전문가는 고씨에게 경계성 성격장애 외에 반사회적 성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증상도 보인다고 주장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는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무시하고 사회와 질서 및 규범을 위반하는 증상을 동반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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