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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여름철 해수욕장의 복병 ‘이안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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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영의 기상이야기]

피서객 먼바다로 밀어내는 ‘역파도’

해운대 등 8곳 4단계 예측 정보 발표

미국 플로리다 인근 연간 100명 숨져

국내도 6~8월 많이 발생 사망자 없어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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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바다에서 벌어지는 위험기상으로 이상파랑(기상해일)이 손꼽히는 것처럼 6~8월 여름철에는 이안류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을 위협한다. 이안류는 해안선에서 직각으로 밀려드는 파도가 부서지면서 한쪽으로 밀려든 바닷물이 깊고 좁은 수심골을 통해 다시 바다로 흐르는 유속이 빠른 흐름(역파도)을 말한다. 이 흐름에 휩쓸리면 해수욕을 즐기던 피서객들이 해안선에서 밀려 나가는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해운대는 남쪽으로 개활돼 있어 들어오는 파도를 막을 구조가 없고 해수욕장 가운데 바닷물 아래 암초에 의해 물이 갈라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2년 이안류로 수십명이 바다로 휩쓸려가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진 뒤 해상위험 감시망루 6번과 7번 사이에 위험 표지석이 세워졌다. 이안류는 사실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하지만 여름에는 피서객이 해수욕하기에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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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해운대를 비롯해 제주 중문, 양양 낙산, 보령 대천, 완도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과 강릉의 경포·강문·안목해수욕장 등 8곳에 대해 이안류 예측 정보를 4단계(안전, 주의, 경계, 위험)로 나눠 해양기상정보포털(marine.kma.go.kr)에서 제공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도 이안류가 6~8월에 많이 생기며, 연평균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유승협 기상청 해양기상과장은 “2017년 7월30일에 다음날 이안류 발생 예보를 최고인 ‘위험’ 단계로 내보냈음에도 피서객들이 입욕 통제를 무시하고 해수욕을 하다 파도에 휩쓸려 간 사례가 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에서는 지자체와 해양경찰이 미리 대기하며 구조활동을 벌여 지금까지 사망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토해양조사원 등 연구팀이 2017년 발생한 이안류를 분석해보니, 파고가 높고 주기가 클수록 이안류가 잘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6~8월에 해운대에서 이안류는 9일 동안 발생했는데, 당시 파고 0.4~1.0m, 파주기는 4~13초가 관측됐다. 특히 파고가 0.8m일 때 19.6%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주기는 6~7초일 때 19.0%로 가장 많았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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