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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반려식물, #이끼…저의 반려식물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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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 반려식물' 검색…애칭과 함께 식물 소개 글 많아

전문가, 1인 가구 증가…외로움 식물로 달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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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저의 반려식물을 소개합니다. 성격은 온순하고 착합니다"


최근 식물에 정서적 애착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반려식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식물을 가꾸는 이유에 대해 사람들은 공통으로 '조용한 힐링','말 없는 위로' 등을 꼽았다. 이렇다 보니 반려식물 시장 규모도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는 1인 가구 증가와 반려식물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면서, 반려식물을 통해 고독한 일상을 분명 위로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3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반려식물을 집안에 들여놨다. 그는 "최근 직장 스트레스로 고민이 많았는데, 조용히 가만히 있는 식물을 보면 이런저런 생각이 없어지면서, 기분이 차분해진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식물 관리 등 공부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이런 과정도 소소한 재미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식물'은 정서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에 따르면 '반려식물'을 키우는 1인 가구 어르신 330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 어르신들의 92%가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93%는 외로움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또 공기 정화 및 꽃이나 열매 등으로 실내 환경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93%에 달했다. 향후 반려식물 키우기에 재참여의사도 78%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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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이 말 그대로 일상생활의 반려자 기능을 하는 셈이다. 이렇게 반려식물의 긍정적 효과를 본 사람들은 주변에도 추천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에 따르면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반려식물'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8%가 '식물을 키우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2.1%는 '반려식물'이라는 표현에 공감한다고 답으며, 현재 식물을 키우는 사람의 74.1%가 '주변 사람에게 식물을 키울 것을 추천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반려식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좋다 보니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은 지난 1월 25일∼2월 24일 한 달 동안 반려식물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최대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묘목의 전체 판매량이 152% 늘어났고, 약용수 판매가 249%로 가장 많은 증가율을 보였다. 조경수(197%)와 과실수(155%) 판매도 크게 뛰었다.


넝쿨 식물(220%), 허브 식물(75%), 물을 자주 줄 필요가 없어 관리하기 쉬운 수경재배 식물(88%), 선인장·다육식물(28%) 등도 일제히 판매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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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인스타그램에서 '반려식물'로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결과도 반려식물의 인기를 말한다. 17일 오후 2시 기준 '반려식물'로 검색하면 관련 게시물이 2,872개가 쏟아진다.


모두 자신의 반려식물을 사진과 함께 타인에게 소개하는 글이다. 한 누리꾼은 노트북 옆에 선인장을 놓고 키우며 볼 때 마다 힐링이 된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반려식물의 애칭과 함께 식물이 확실한 위로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반려식물로 '이끼'를 키우는 사람들도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이끼로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글은 1,708개로 반려식물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끼는 '이끼테라리움'으로 이른바 '미니 정원'을 가꾸며 힐링을 받는 사람들에게서 인기가 좋다. 관리 면에서 반려동물이나 식물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지만 힐링이나 위로를 받는 느낌은 같다. 자신만의 작은 정원을 꾸미고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타인과 소통하는 재미도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다.


전문가는 반려식물의 인기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 교수는 "최근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느낄 수밖에 없는 고독을, 살아있는 생명체인 식물과 나누면서 위로를 받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곽 교수는 이어 "관리의 측면도 반려식물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 반려동물도 사람에게 많은 힐링과 위로를 줄 수 있지만, 1인 가구의 경우 반려동물은 식물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관리의 측면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실용성도 반려식물 인기와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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