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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양현석 사퇴했지만…'첩첩산중' YG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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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사퇴에도 가라앉지 않는 비난 여론

YG 불매, 소속 아티스트 이적 종용 외에 'YG 연예인 출연금지' 청원까지 등장

검찰까지 확대된 '부실 수사' 의혹…검·경 책임공방

경찰청장 "철저 수사" 천명…양현석·YG 전방위 수사 불가피

CBS노컷뉴스 배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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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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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게이트'를 시작으로 흔들리던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으로부터 파생된 사태가 덮치며 휘청이고 있다. 특히 양현석 YG 전 대표 프로듀서는 '탈세'와 '성접대 의혹'에 더해 '수사 무마', '경찰 유착' 등의 의혹까지 제기되며 치명적인 위기에 봉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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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전 YG 대표 프로듀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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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석·양민석 '사퇴'했지만…여전히 싸늘한 여론

양 전 대표 프로듀서는 지난 14일 YG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입장문에서 "지난 23년간 제 인생의 절반을 온통 YG를 키우는데 모든 것을 바쳐왔다"면서 "하지만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사퇴의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악화될 대로 악화된 여론과 여러 의혹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같은 날 양 전 대표 프로듀서의 동생인 양민석 대표이사 또한 내부 임직원에 보낸 레터를 통해 "대표이사직을 사퇴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습니다"라는 양 전 대표 프로듀서 형제의 사퇴 초강수에도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중들은 양 전 대표 프로듀서가 YG에서 실질적인 직함이 없다는 점과 주식 보유를 이유로 양 전 대표 프로듀서의 사퇴는 의미가 없다고 보고있다.

지난 5월 YG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양 전 대표 프로듀서는 보통주 315만1천188주(16.12%)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임원 명단에는 이름이 올라있지 않다.

따라서 임원 명단에도 없는 대외적인 직함을 사퇴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 엔터테인먼트 특성상 대표 프로듀서는 소속 가수 발굴과 관리, 음반 등 콘텐츠 제작을 리드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양 전 대표 프로듀서가 자신의 직책을 내려놓았다고 해도 최대 주주로 회사 경영 등 전반적인 영향력을 여전히 행사할 수 있기에 대중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물컵 갑질'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조현민 전 대항항공 전무가 다시금 경영에 복귀하는 사회 흐름과 맞물려 양 전 대표 프로듀서의 사퇴 또한 '보여주기 식' 행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YG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YG 불매운동, 소속사 아티스트의 이탈 종용 등으로 표면화 된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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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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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YG의 연예계 활동 정지를 요청한다'는 청와대 청원글 까지 등장했다.

청원글 게시자는 '마약', '성접대' 등의 의혹을 언급하며 "이 모든게 의혹이라기엔 너무 오랫동안 한 기획사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기획사 내부에 문제가 심각하게 있다고 보여지며, 모든 방송 매체에서 활동 정지시키고 철저히 소속사의 내부 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해당 청원글은 17일 현재 32000명이 넘는 인원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 검찰로 확산 된 부실수사 의혹…검·경 책임공방

이러한 가운데 16일 검찰이 비아이의 마약 수사와 관련 경찰이 제출한 보고서를 뭉갰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KBS는 이날 "경찰이 검찰로 보낸 송치 서류 가운데 비아이의 마약 의혹에 대한 별도의 수사 보고서가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는 제보자인 한서희가 진술을 번복한 다음날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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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이콘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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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제목에는 비아이의 본명이 적시됐고, 제보자가 변호인과 경찰에 출석해 횡설수설하며 석연치 않게 이전 진술을 번복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변호인이 제보자가 진술을 하지 못하게 하고 옆에서 모호하게 진술하도록 메모를 해주는 듯 보였다는 내용까지 상세하게 적혀있다.

또 변호사가 자리를 비우자 제보자가 울음을 터뜨리면서 "죄송하다, 말 못할 사정이 있다"며 어쩔 줄 몰라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더군다나 당시 검찰 수사 담당자는 "당시 특별한 것이 없어 비아이 관련 내용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고 KBS는 전했다.

이는 최근 제보자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한 '공익 신고' 내용과 맞물리며 논란이 커졌다.

제보자의 공익 신고를 대리한 방정현 변호사는 지난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양 전 대표 프로듀서가 진술을 번복하라고 회유와 겁박을 했다'는 취지의 제보자 진술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와관련해 '검찰에서도 YG를 비호하는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며 검찰까지 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엔터기업과 검·경의 유착이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으로 퍼질 가능성도 높다.

한편, 17일 검찰은 경찰에게 사건을 넘길 것을 지시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내용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 경찰청장 "철저히 수사" 천명…YG·양현석의 운명은?

계속되는 논란 속 경찰은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운영하고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은 버닝썬 수사과정에서도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드러나지 않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을 개연성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경찰의 마약 수사 관련 노하우를 십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러나지 않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을 개연성'이라는 표현은, 마약 의혹 외에 사건 무마 및 유착 등의 의혹 까지도 철저히 따져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 전담팀은 이날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과 양 전 대표 프로듀서의 외압 행사 등 의혹에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전담팀은 또 공익신고 제보자를 이번주 내로 만나 진술을 받아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은 버닝썬 게이트로 부터 확산된 양 전 대표 프로듀서의 성 접대 의혹을 내사하고 있다. 국세청 또한 YG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 하는 등 탈세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양 전 대표 프로듀서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탈세와 성접대, 소속 아티스트의 마약 투약, 사건 무마, 경찰 유착 등 여러 의혹이 불거지고 있고 도덕성에 대한 비난 여론 또한 거세지는 상황에서 그에대한 수사기관의 전방위적 수사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사안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는 대중들은 버닝썬 게이트부터 이어져 온 YG에 대한 여러 의혹의 결말에 대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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