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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버닝썬 사태

[POP초점]"YG 철저히 수사"…경찰, '버닝썬' 용두사미 오명 씻을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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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양현석 전 YG 총괄 프로듀서, 비아이 / 사진=헤럴드POP DB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경찰은 소속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및 경찰 수사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철저한 수사 방침을 밝혔지만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미지근하다.

17일 민갑룡 경찰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YG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꾸려,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서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민 청장은 “버닝썬 사건을 수사하며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국민이 제기하는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혐의 의혹과 함께 과거 해당 혐의 수사 당시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그 과정에서 양현석 전 YG 총괄 프로듀서가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진술한 연습생 출신 한서희에게 진술을 번복할 것을 종용하고, 경찰 수사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16일 KBS1 ‘뉴스9’에서는 경찰이 한서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비아이에 대한 별도의 수사보고서를 작성해 검찰에 제출했음에도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경찰 뿐만 아니라 검찰 또한 해당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뜻. 이에 대중들은 YG에 대한 더욱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 허나 이에 못지않게 경찰 수사에 불신의 뜻을 드러내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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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승리 / 사진=민선유 기자


앞서 YG에 소속되어있던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연루되어있었던 ‘버닝썬’ 논란에서도 경찰은 본체인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 대한 의혹을 완전히 해소시키지 못했고, 그저 가수 정준영의 단톡방과 관련된 혐의에 대해서만 성과를 올렸다. 결국 클럽 내 마약 의혹, 성폭행 의혹, 승리의 성접대 의혹, 청와대 출신 경찰 고위 인사에 대한 수사는 찝찝함만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이에 대중들은 이번 YG수사도 ‘버닝썬’ 논란과 같이 용두사미의 꼴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하지만 희망을 걸어볼만한 것은 이번 비아이 사건의 수사를 담당하는 것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아닌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라는 점이다. 최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가수 겸 배우 박유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방송인 하일 등의 마약 혐의들을 밝혀낸 성과를 올린 바 있다.

물론, 마약 수사와 기업의 비리·유착 수사가 동일할 수는 없지만 그간 충분한 성과를 거두어온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기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이번 YG에 대한 수사는 경찰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버닝썬’ 논란을 찝찝하게 마무리한 후 경찰에 대한 여론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이를 확실하게 반전시킬 수 있는 건 YG와 관련된 수사에서 명확한 혐의점을 찾아내는 것뿐이다. 경찰의 입장에서도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확실히 잡아야 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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