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우산혁명 얼굴' 조슈아 웡, 시위 합류…람 정권 옥죈다(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송환법 반대 시위 → 정권 퇴진운동 바뀔까 '주목'

BBC "웡 출소, 람 행정장관 더 심하게 압박할 것"

뉴스1

17일 석방된 홍콩 청년활동가 조슈아 웡.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지난 2014년 홍콩의 민주화 운동 '우산혁명'의 상징적 존재였던 청년 활동가 조슈아 웡(黃之鋒·22)이 17일(현지시간) 출소했다. 출소 일성은 홍콩 자치정부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었다. 시위 동참도 선언했다.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개정 추진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사태가 일단락된 가운데, 홍콩인들의 시위가 웡의 주도 하에 정권 퇴진 운동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BBC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웡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라이치콕 구치소를 나온 후 기자회견에서 "(람 행정장관은) 더 이상 홍콩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면서 "모든 홍콩인들과 함께 사악한 중국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웡은 5년 전 홍콩인 수십만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79일간 완전한 자유선거를 외쳤을 때 그 선봉장에 섰던 인물이다. 당시 웡은 17세 소년이었다.

비록 우산혁명은 홍콩 행정장관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바꾸지 못했으나 웡은 중국 공산당이라는 '골리앗'에 대항하는 '다윗' 같은 존재로 부각되면서 타임·포천·포린폴리시(FP) 등 유력지로부터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받았다. 2017년에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우산혁명: 소년 vs.제국'에서 주인공으로 다뤄졌다.

우산혁명 이후 웡은 순탄치 못한 삶을 살았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고, 거리에서 공격을 당했으며 대만에서는 친중 시위대로부터 폭행당하는 일도 겪었다.

2018년 1월 그는 당국의 시위대 해산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3개월형을 선고받았고 6일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웡은 우산혁명 당시 폭동을 일으켰다는 혐의로 피소돼 유죄 판결을 또 받았으나 홍콩 최고법원은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

이후 올해 5월 홍콩 법원은 웡에게 법정모독죄를 적용해 2개월형을 선고했다. 이번 석방은 웡이 형기의 절반을 복역한 가운데 이뤄졌다. 하지만 이런 조기 석방 조치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BBC는 홍콩 자치권 수호운동의 대표격 인물인 웡이 시위대에 합류하면 람 행정장관이 더 심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홍콩에서는 주최측 추산 200만명 규모의 초대형 시위가 열렸다. 시위 참가자들이 홍콩 정부청사를 에워싸자 람 행정장관은 오후 8시30분 사과 성명을 냈다. 지난 15일 송환법 무기한 연기를 발표한 지 딱 하루만에 나온 발언이다.
pasta@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