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갤노트10 국내선 5G만 판매···삼성·통신사 '그들만의 담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오는 8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노트10의 렌더링 이미지. [사진 폰아레나]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가 8월 공개 예정인 플래그십 ‘갤럭시노트10’을 국내에선 5세대(5G) 이동통신 모델만 팔기로 합의했다. 이동통신 업체들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서비스 안정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에서 5G로만 갤노트10이 출시될 경우, 소비자는 선택권을 제한받게 된다.

제조업체-통신업체는 윈윈하지만, 고객은?
17일 한 이동통신 업체 관계자는 “출시일이 아직 꽤 남아있지만, 제조사나 이통사나 국내에선 노트10을 5G 단일모델로 출시하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판매량이 많을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삼성전자와, 5G 이용자를 단기간에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하는 이통 3사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까닭이다.

5G 망 설치에 천문학적 비용을 들인 통신업체 입장에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ㆍ아르푸)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노트10을 5G 전용으로 파는 것이 이롭다. 더군다나 아직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갤럭시 폴드는 전 세계 생산량이 100만대 수준으로 5G 가입자 수 증가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지방에선 5G 폰으로 LTE만 잡히는데
노트10의 국내 판매분을 5G 모델에 한정할 경우, ‘내수 역차별’ 논란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선 5G 스마트폰으로 LTE 망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실내와 지하철에서 중계기 문제로 5G를 끊김 없이 사용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실내용 중계기는 현재 서울 강변역 테크노마트, 홍대 등 일부 지역에만 설치돼 운용하고 있다.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는 것이 과기정통부 설명이다. 노트10은 국내에서 8월 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두달 정도밖에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

6년 전인 2013년에도 삼성전자는 노트3을 내놓으며 국내에선 LTE 모델만을 판매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3G와 LTE 모델을 함께 팔았다.

V50 보조금 사태 재연 가능성
다만 통신 품질에서 손해를 보는 만큼 소비자가 단말기 자체는 상당히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통신업체나 제조업체나 파격적인 보조금을 휴대폰 유통 채널에 뿌릴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LG전자가 5G 전용으로 내놓은 V50(출고가 119만9000원)만 하더라도 지난 5월 출시 직후부터 강변역ㆍ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사실상 돈 한 푼 안 들이고 구매가 가능했다. 0원 폰이라는 의미에서 ‘빵 굽는다(공짜로 팔 테니 어서 사러 와 달라)’는 표현이 암호처럼 회자되곤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개별 제품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선 출시일까진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