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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해외로 넓어진 취업 기회…`카더라`식 정보에 속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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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고용노동부와 KOTRA, 한국산업인력공단은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양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글로벌 일자리 대전`을 개최했다. 행사에 참여한 취업준비생들이 행사 담당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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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국내 취업난 때문에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향하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 국내 취업시장은 과도한 스펙 경쟁과 이를 조장하는 사회 문화, 그리고 기업 내 여전한 위계질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해외 취업에 관심 갖는 취업준비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노동부 지원 사업을 통한 해외 취업자는 5783명으로 전년도(5118명)에 비해 약 13% 늘었다. 그간 해외 취업자는 2015년 2903명에서 2016년 4811명, 2017년 5118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해외 취업자들 평균 연봉도 2015년 2576만원에서 2016년 2686만원, 2017년 2900만원, 2018년 2898만원 등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전문·관리 직종 취업자 비율 역시 2016년 40.4%에서 2018년 46.1%로 늘었다.

그러나 해외 취업 붐을 타고 성공적으로 해외 취업 문을 연 구직자가 있는 반면 취업에 실패하거나 현지 적응을 못해 한국으로 유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매일경제는 고용노동부와 KOTRA,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이 제공한 해외 취업 성공 사례를 중심으로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이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해외 취업 준비 과정 및 성공 노하우, 입사 후 부닥치는 예상 밖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현지 적응 노력 등)를 모아봤다.

일단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선 사전 정보 수집은 물론 자신에게 적합한 채용 정보들을 필터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해외에 나간 사람들을 중심으로 '카더라'식 정보를 수집하기보다는 공신력 있는 해외 취업 정보 제공 업체나 정부 유관 기관을 통해 정보를 모으는 게 낫다. 특히 알선 업체에서 제공하는 정보 중에는 검증되지 않은 허위성·광고성 정보들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도쿄 일렉트론(일본)에서 근무 중인 김주형 씨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월드잡플러스' 등 해외 취업 정보가 올라오는 구인·구직 사이트를 확인하는 한편 참가할 수 있는 박람회는 전부 참가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KOTRA 카페'는 이전 구직자들이 올린 질문과 답, 해외 취업 후기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온라인 멘토가 있어 질의 사항을 물어볼 수 있는 데다 박람회가 끝나면 구직자들이 서로 면접에 대한 정보도 공유할 수 있어 유용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정보 수집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나라마다 채용 방식이 다르고, 기업마다 원하는 인재상과 추구하는 문화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가령 미국은 공개채용보다는 수시채용이 활발한 국가여서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취업 기회를 노려봐야 한다. 다만 취업 비자 발급 등이 어렵기 때문에 인턴 등 경험을 통해 우선 평판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취업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하다.

해외 취업자들은 해외 취업에 있어 기본 중의 기본은 '의사소통 능력'이지만 자신만의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취업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이때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이 회사 및 직무마다 요구하는 언어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인지, 구사 능력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살펴보는 일이다. 일례로 베트남은 주로 현지인들을 관리하는 중간관리자로 국내 구직자들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베트남어 구사 능력이 필수 조건이다.

BMW 중국 현지 합작 파트너인 BMW 브릴리언스 오토모티브에 입사한 김보름 씨는 조금 다른 경우다. 김씨는 "면접장에서 면접으로 증명할 수 있는 어학 점수를 과감히 삭제하고, 중국에 관한 모든 경험을 적어 왜 중국에 왔는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지원자의 이력서'로 만들었다"며 "중국인들과 비교해 언어적으로 단점이 될 뻔한 '한국인'을 '또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직원'이라는 장점으로 승화시켜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내가 갖고 있던 장점이 부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해외 취업자들이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 △현지 상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정보를 찾는 자세 △목표하는 바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고, 이를 가까이하는 자세 △간절함을 갖고 철저한 준비, 노력을 하는 자세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5월 고용노동부와 KOTRA,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최했던 '글로벌 일자리대전'을 통해 캐나다 둥지이민 컨설팅(Canada Nest Immigration Consulting Ltd)에 취업했던 박서연 씨는 "해외 취업은 단순히 타지에서 직장 생활을 한다는 의미를 넘어 취업하고 싶은 나라에 대한 문화, 언어, 생활 방식 등 모든 것을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한국에서의 전공, 경력에 얽매이지 말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정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철저히 준비한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얼마든지 그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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