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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전설의 기록을 넘어서다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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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전서 10승 놓쳤지만… 평균자책점 1.36→1.26 기록 행진
1980년대 이후 MLB 전반기 평균자책점 1.50 이하 투수 4명
밥 네퍼가 1.15로 1위 기록
류, 다저스 투수 내에선 최저 기록


파이낸셜뉴스

류현진(32·LA 다저스)이 17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1회 투구하고 있다. 시즌 10승째에 도전했던 류현진은 7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고도 승리을 챙기지 못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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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운은 없었다. 그러나 팀은 이겼다. 류현진(32·LA 다저스)이 10승고지 등정에 또 실패했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전서 7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고도 승을 챙기지 못했다. 7피안타 무볼넷 8탈삼진.

류현진은 2-2 동점이던 8회 마운드를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넘겨줬다. 다저스는 8회 말 마틴의 적시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36에서 1.26으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홈에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0.87의 호조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갖가지 새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1980년 대 이후 전반기(80이닝 이상 투구) 1.50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모두 4명뿐이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1.26이 계속 유지되면 두 번째 낮은 기록이다. 전설적인 투수 로저 클레멘스(1.48·2005년) 페드로 마르티네스(1.44·2000년) 잭 그레인키(1.39·2015년)의 기록을 능가한다.

지난 39년 동안 가장 낮은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1981년 밥 네퍼(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기록한 1.15. 샌프란시스코에서 휴스턴으로 이적한 첫 해 전반기 네퍼는 기적 같은 호투를 이어갔다. 그해 처음 올스타에 선정됐으나 후반기엔 다소 부진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1.26은 다저스 투수 전반기 최저 기록이다. 1968년 돈 드라이스데일(1.37)과 1966년 샌디 쿠펙스(1.60)의 기록을 넘어 섰다. 이 두 투수는 모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은 17일 컵스전 포함 올 시즌 14경기를 전부 2실점 이하로 막아냈다. 다음 경기서 2실점 이내로 호투하면 1945년 알 벤튼(15·당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류현진은 지난 해 9월 1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서 5이닝 3실점했다. 이후 3경기(9월 18일 콜로라도 7이닝 무실점, 9월 24일 샌디에이고 6이닝 무실점, 9월 29일 샌프란시스코 6이닝 1실점)는 모두 2실점 이내로 던졌다.

지난해 기록과 합하면 17경기 연속 2실점 이내 경기를 이어오고 있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잭 그레인키(2013년~2014년)의 21경기. ESPN에 따르면 류현진은 4월 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34⅔이닝 연속 1자책점 이하를 허용하고 있다.

17일 컵스전 6회 초는 류현진의 큰 불운이면서 동시에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이닝이었다. 첫 타자부터 삐걱거렸다. 컵스의 1번 타자 바에즈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3루수 터너가 강한 타구를 잘 잡아냈으나 원 바운드 악송구.

2번 브라이언트의 타구는 이른바 텍사스성. 2루수와 중견수, 우익수 사이 삼각지점에 교묘히 떨어지는 안타였다. 무사 1,3루 위기. 류현진은 3번 타자 리조를 3루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1,3루의 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4번 콘트레라스의 평범한 2루 땅볼이 수비 쉬프트(타자의 성향에 따른 변형 수비) 덕분에 안타로 변했다. 한 점을 내주고 다시 1,3루. 보테의 희생플라이로 또 한 점. 이미 투 아웃이 돼 류현진의 자책점은 0으로 남았다.

류현진은 두 경기 연속 10승 사냥에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7이닝을 던져 동점 상태로 마운드를 넘겨줘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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