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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메이저 사냥꾼’ 잡은 농구특기생, 생애 첫 US오픈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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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 출신 우들랜드
3연패 도전 켑카 3타차로 꺾어.. 2008년 투어 데뷔 후 통산 4승


파이낸셜뉴스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제119회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개리 우들랜드가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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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잡는 것이 매였다.

농구 선수 출신의 '장타자' 개리 우들랜드(미국)가 마침내 메이저대회 챔프에 오르는 꿈을 이뤘다. 우들랜드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제119회 US오픈(총상금 125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4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우들랜드는 114년 만에 대회 3연패에 도전한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의 추격을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들랜드는 2008년에 투어에 데뷔했다. 2011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그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4승째를 거뒀다. 우승상금은 225만 달러(약 26억6000만원)다. 고교 시절까지 골프와 농구를 병행한 우들랜드는 농구 특기생으로 대학에 들어갔지만 1년 뒤 중퇴하고 골프 특기생으로 다른 대학에 입학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우들랜드는 가공할만한 장타가 주특기다. 그의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는 305야드로 전체 11위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 우들랜드는 장타보다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쇼트게임과 퍼트가 힘을 발휘해 메이저대회 30전31기에 성공했다.

1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우들랜드는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저스틴 로즈(영국)보다는 앞조에서 4타차 3위로 플레이한 켑카의 거센 추격에 시달려야 했다. 16번홀(파4)까지 2타차 리드를 지켰던 우들랜드는 최대 승부처인 17번홀(파3)에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티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핀까지는 27m거리였다. 게다가 퍼트를 할 수 없는 지점이어서 웨지샷을 해야만 했다.

그러는 사이 켑카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샷만에 볼을 그린을 살짝 벗어난 지점에 떨궜다. 만약 우들랜드가 보기를 범하고 켑카가 버디나 이글을 잡으면 연장전에 돌입하거나 자칫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들랜드는 골프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멋진 그린 위 칩샷으로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그리고 켑카가 파로 홀아웃하면서 2타차 리드를 유지했다. 기세가 오른 우들랜드는 18번홀에서 9m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두 팔을 벌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로즈, 존 람(스페인), 잰더 셔플레, 체즈 리비(이상 미국)가 공동 3위(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안병훈(28·CJ대한통운)은 공동 16위(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 성적표를 받았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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