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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서울교대 남학생들 '똥밟았다' 반성 안해…강력 징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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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카톡 대화내용 공개…"징계 없이 반성 없다"

"교육청이 '교원 자격 박탈' 등 징계 나서야"

뉴스1

서울교대 학생과 시민사회단체 등 50여명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이 '서울교대 단톡방 성희롱' 등과 관련해 가해 남학생들을 강력하게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2019.6.17/뉴스1 © News1 유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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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남학생들이 이른바 '남자대면식'을 열고 여학생들에 대한 외모평가 등을 수록한 책자를 만드는 등 여학생들을 성희롱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가 가해 남학생들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나눈 대화들을 추가 증거로 공개하면서 이를 근거로 이들을 강력하게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교대 학생들과 현직 교사 및 학부모 등 50여명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대 내부 징계 수위나 서울시교육청의 징계 속도가 우려돼 추가 증거를 공개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들이 가해자들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라며 공개한 바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반성하기보다는 자신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에 비아냥대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교대 남학생들의 관행이 폭로된 이후 한 졸업생이 대화방에 "학교 1년 더 다녔으면 큰일날 뻔"이라고 하자 다른 졸업생은 "ㅋㅋㅋㅋㅋㅋㅋㅋ"라고 응답했다. 다른 졸업생은 "학교 나오면(졸업하면) 1도(전혀) 상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했고 이에 또 다른 졸업생은 "똥밟았네"라고 했다.

문제가 된 '남자대면식'과 관해서도 한 졸업생은 "우리끼리 놀겠다는데 왜 자기들이 하지 말라고 XX이냐"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밖에 초등학생들을 언급하면서 "일단 패고 나서 뭘 잘못했는지를 생각하게 해야 된다"며 "몸이 아프면 뭘 잘못했는지 깨닫게 된다"고 한 졸업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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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문제가 된 대화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2019.6.17/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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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하경 변호사는 이 같은 내용을 근거로 가해자로 지목된 남학생들이 사안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서울시교육청이 교원 자격을 박탈하는 등 강력한 징계에 나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반성을 하게 하려면 적절한 징계가 적절한 시점에 이뤄져야 한다"며 "징계가 조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이런 식으로 2차가해가 계속 일어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교육청은 가해자의 편이 아니라 아이들의 편이어야 한다"며 "가해자들이 반성하게 하는 행정처분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을 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서울교대 졸업생은 "동기와 선후배들은 대학 시절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동료였지만 (가해자들은) 우리를 성적 정체성만으로 평가하고 있었다"며 "진심어린 사과를 기대했지만 반성은커녕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고, 문제의 화살이 자기를 비껴간 것을 안도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서울교대 성평등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재학생은 "남학생들의 단순한 장난이나 치기어린 행동으로 치부할 수 없고, 아이들에게는 좋은 선생님이 필요하다"며 Δ가해자 교사임용 제한 Δ혐의가 인정된 현직 교사 수업 배제 Δ합당한 징계 처분 Δ재발방지 및 후속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이들은 "교사 양성 기관에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전통과 문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됐다"며 "교사는 높은 윤리적·성인지적 감수성을 가져야 하고, 학교는 성폭력에 가장 민감한 곳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교대에서는 지난 3월14일 국어교육과 남학생들이 같은 과 여학생 사진과 개인정보가 담긴 책자를 만든 후 신입생·졸업생 중 남성들만 모이는 '남자대면식' 때 책자 내 인물들의 얼굴·몸매에 등급을 매기는 등 성희롱했다는 내용의 '고충사건'이 접수됐다. 이에 학교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조사를 벌이고 지난달 10일 11명의 관련 학생들에게 2주~3주의 유기정학 등 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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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대학교 홈페이지 내 총장 담화문. 2019.3.19/©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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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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