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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박종진 프로라타아트 대표 "미술품 분할소유권, 40대보다 20대 적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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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런칭...17억 상당 조지 콘도, 4월 5억원 뱅크시 작품 완판

제3차 공구 '트레이시 에민' 페인팅, 4만 조각 19일부터 판매

뉴시스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17일 오후 프로라타 아트 박종진 대표가 기자 간담회를 열고 그림 분할소유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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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주타킷은 30~40대층이다. 그런데 20대가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 놀라웠다"

지난 1월 '프로라타 아트'를 런칭한 박종진 대표(36)는 "미술품 공동 소유 플랫폼을 소개했을때, 의외로 20대들이 훨씬 이해도가 높고 거부감없이 참여한다"면서 "처음 시작할때의 우려보다 자신감이 더 생겼다"고 했다. 기존 세대들보다 큰 돈을 벌기 어려운 세상에서 젊은층들은 '적은돈을 투자해 나도 비싼 그림을 소유할 수 있다'는 일거양득 재테크에 관심이 높다는 것.

17일 오후 서울 강남 호림아트센터 M층에서 '제 3차 yBa 트레이시 예민' 작품 분할 소유권 설명회를 가진 박 대표는 "미술품 공동구매는 미술품 거래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측면에서 미술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공개적인 작품 구매로 공평하고 투명한 미술시장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이미 지난 1월, 미국 현대 미술 작가 조지 콘도의 1996년작 'The Antipodal Explorer'를 17억, 4월엔 5억원 정도의 뱅크시의 'The Smiling Copper'를 '분할 소유권'으로 쉽게 완판하면서다.

프로라타 아트는 개인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명작의 분할 소유권을 발행하는 플랫폼이다. 미술품에 대한 분할소유권 거래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작품의 가치를 매기고 이것이 모여 전체 미술 작품 가격으로 형성되는 방식이다.

일명 '쪼개기 매입'으로 다수의 사람들이 '공동 투자'한다는 개념이다. 단 한사람만 소유하는 기존 미술품 투자의 가치를 깨고 있다. 비트코인 열풍과 함께 지난해부터 2~3곳이 등장, 미술시장의 새로운 유통망으로 부상중이다.

미술계에서는 투자보다 투기로 보는 시선도 있다.

반면 박종진 대표는 '공유'에 무게를 둔다. 그는 "미술품 자체는 특별하고 가치있는 자산이긴 하지만 더 보편화된 자산으로 본다면, 훨씬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많은 수익이 갈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들과 자본을 섞어서 (비싼)작품을 구입하면, 투자와 향유를 함께 누릴수 있으니 투자자들은 그것만으로도 만족해 한다"고 했다. "소유권이 많고 작품값이 공개되니 자연스럽게 미술시장 투명화가 될수 밖에 없고, 더불어 진위여부등의 리스크가 적다"는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단순하게 '지분 쪼개기'라고 볼수 있지만 미술품 분할 판매는 할 수 있는게 더 많다고 했다. 박 대표는 "미술품 분할 소유권 발행외에 위탁판매도 추진한다 ”고 했다. "약 3주간 분할 판매이니, 그만큼 컬렉터들의 자산 회전율이 빠르게 될 것"이라는 그는 "그동안 미술품을 가진 컬렉터가 옥션사에 가서 고금리로 담보대출을 받았다면 앞으로는 프로라타아트 플랫폼에서 미술품을 현금으로 쉽게 유동화시킬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쪼개기'로 작품을 구입했지만 내 작품처럼 언제든 볼수 있다. 박 대표는 "소유권을 가지면 '큐알코드'를 배정한다. 프로라타 아트 뷰잉룸에 상시 전시되어 있는 작품을 늘 볼수 있고 정보도 공유할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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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I wanted to go with you - to Another world2018 Acrylic on canvas 75 1/16 x 47 3/8 in. (190.7 x 120.3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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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라타 아트는 회원간 분할 소유권 거래도 가능하다. "언제든지 분할 소유권을 다시 현금화할수 있다. 또한 “투자자들의 기호에 따라 작품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작품마다 하나의 미술시장이 형성된다."

박종진 대표는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만큼 수익 창출보다, 미술시장 확대에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시장이어서 공동투자 거래문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일단 목표다." 현재는 작품을 직접 구매해 분할 소유권 발행과 함께 추후 이뤄지는 거래 수수료가 주수입원이다.

30대 젊은 CEO인 박 대표는 경제학과 출신으로 경영컨설팅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이후 독일에서 갤러리 사업을 했지만 미술시장 지식이 전무해 실패했다. 하지만 값비싼 작품이 역발상이 됐다. 함께 사는 ‘미술품 공유 사업’에 뛰어들었고 금융권 투자를 받있다. 2018년 5월에 설립, B-Seed Partners가 초기자금 2억 원, AlpenRoute 자산운용사가 30억 원을 투자했다.

한편 3차 분할 소유권 작품은 영국 yBa 작가 트레이시 에민의 'I wanted to go with you ? to Another world' 작품이다. 5억원 상당의 이 작품은 4만 조각으로 판매한다. 한 조각의 가격은 1만3000 원, 최소 구매 단위는 10 조각(13 만원)이다.오는 19일부터 7월12일까지 구매할수 있다. 이 기간이 끝나면 작품의 분할 소유권을 판매 할수 있다.

트레이시 에민은 데미안 허스트, 사라 루커스, 잉카 쇼니바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yBa 작가이자, 영국을 대표하는 페미니스트 작가다. 제 52 회 베니스 비엔날레 영국관 대표작가로 선정됐고, 2013년 대영 제국 훈장을 받았다.

프로라타 아트가 공동구매하는 이번 쟉품은 2018년 작으로, 최근 페인팅 작품에 속한다. 초창기 트레이시 에민은 설치 미술로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페인팅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연 아트 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과 2019뉴욕 프리즈아트페어(Frieze art fair New York)에 출품된 트레이시 에민의 작품은 퍼블릭 오픈 전에 전 작품이 판매완료되는 성과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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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프로라타 아트 뷰잉룸 / 사진 제공: 프로라타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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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라타 아트는 트레이시 에민 작품과 연계한 첫 기획전도 펼친다. 국내 여성작가들의 자기 고백적 미술을 엮은 전시를 오는 7월4일부터 선보인다. 도타비(이혜주, 무아, 박제언, 김민아)& 강지영이 참여, '나의 이야기를 들어줘'를 전시한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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