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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단독]"2017년 9월 경기 정점 찍었다"…최종 발표는 '유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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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가통계위원회 경제통계분과회의 개최…9명 중 6명 유보 결정

통계청 "GDP 변동 미미…9월 재논의 예정"

뉴스1

6월17일 국가통계위원회 회의장 문이 굳게 닫혀 있다.© 뉴스1 서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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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전=뉴스1) 이훈철 기자,서영빈 기자,한재준 기자 = 경기순환기에 따라 지난 '2017년 9월' 우리 경제가 경기 정점을 찍은 것으로 전문가들 사이 의견이 모아졌다. 분기 단위가 아닌 월 단위 경기 정점 시기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정점 설정 기간이 짧고, 국내총생산(GDP) 변동 등 지표의 변화가 미미해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최종 발표는 유보됐다.

17일 기획재정부, 통계청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후 통계센터에서 국가통계위원회 경제통계분과회의를 열고 '최근 경기순환기의 기준순환일 설정(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태호 분과위원장(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을 비롯해 정부 당연직 인사인 송복철 통계청 경제통계국장과 위촉직 위원인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등 총 9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9명의 위원 중 3명은 기준순환일 지정을 찬성했으나 6명이 유보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분과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경제성장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9명 중 6명이 (발표를)유보하자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경기 정점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간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분과위원은 "2017년 5월과 9월 등 2개 시점이 있었는데 그중 9월을 (정점으로) 논의하자는 데 대해 다들 생각이 비슷했다"며 "다만 그것을 공표하느냐, 안하느냐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2017년 9월이 경기 정점으로 지정되면 2013년 3월 경기 저점 이후 4년 6개월만에 경기순환일이 지정되게 된다. 정부는 앞서 저점으로부터 3년 3개월이 지난 2016년 6월 경기 저점(2013년 3월)을 발표했다.

문제는 2017년 9월을 정점으로 보자면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경기 정점을 결정하게 돼 과거보다 설정기간이 짧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통계청은 "제11순환기 경기정점 설정 소요기간이 과거에 비해 짧은 점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대비 GDP 순환변동치의 변동이 미미한 점 등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기순환에 따른 기준순환일은 상승·둔화·하강·회복에 따라 정점과 저점으로 나뉜다. 경기 정점은 회복·상승 후 경기둔화가 시작되는 시점이 되며, 반대로 저점은 둔화·하강기를 지나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기가 시작되는 시기로 판단된다.

정점이 정해지면 이후 경기 하강 국면에서 정부가 금리, 재정, 최저임금 등 경제정책을 적절하게 결정했는지 평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6년 넘게 경기 정점에 대한 판단이 미뤄지면서 언제 경기가 바닥을 찍고 상승할지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앞으로 예정된 선행종합지수 개편결과와 함께 9월에 경제통계분과위원회에서 재논의해 경기 정점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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