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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맛보고 직접 따가는 '농장시장'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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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물류비 따로 안들어

최대 40% 싸게 농산물 공급

농가소득증대·고객만족 윈윈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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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직접 농산물 생산지로 찾아가 현장에서 맛을 본 후 수확해 구매하는 ‘농장시장’이 새로운 농산물 유통경로로 자리잡아가고 있어 주목된다. 기존 시장에 비해 유통과정이 단순해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데다 가격도 저렴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1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에서 10년 전 농진청이 개발한 오디전용 뽕밭을 조성하고 농장을 경영하다 올해 처음으로 농장시장을 개장한 ‘멜베리오농장’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안토시아닌과 루틴성분이 풍부한 큼직하고 잘 익은 오디를 골라 수확하는 기쁨과 싱싱한 오디를 농장에서 맛을 보고 시장보다 40% 저렴한 오디와 뽕잎을 구매할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농장주는 수확하는 노동력과 인건비가 들어가지 않고, 시장에 판매하기 위해 들어가는 물류비와 유통마진을 줄일 수 있어 시장보다 저렴하게 판매해도 소득은 증대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오디 농장시장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오디따기, 뽕잎새순따기, 뽕잎새순장아찌 등을 직접 해 볼 수 있다. 또 경기 평택에서 3,300㎡의 규모의 농장에서 체리를 생산하는 지완근 농가도 인건비와 물류비 절감을 위해 생산되는 체리를 전량 농장에서 판매하며 연간 2억여원의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도시소비자와 학생들까지 체리를 맛보고 수확하는 재미에 시장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찾는 고객이 늘어 연간 1만여명이 넘는다.

최근 들어 고령농가가 늘면서 일손부족과 노동력 부담 등으로 농장시장 형태의 농장을 경영하는 농가가 200여 농가로 늘고 있어 새로운 시장이 개척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미국 등 외국에선 농장시장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최근 10년 간 농장시장이 2배로 늘었고, 일본에서도 도로변에 있는 농장을 중심으로 농장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직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농진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병서 농진청 농산업경영과장은 “농촌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농산물 안전성 등에 대한 소비자 의식이 높아지면서 농장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수확하고 구매하는 새로운 형태의 농장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농장시장이 확대되면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새로운 유통혁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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