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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휴대폰도 ‘가성비’…‘시장 정체’ 뚫는 중저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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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s’와 ‘e’로 쪼개 중저가 라인 세분화 승부수

LG전자도 ‘W시리즈’ 준비…고가폰 포화에 중저가에서 활로

경향신문

중저가 스마트폰이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략지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와 동남아 시장의 확대, 갈수록 길어지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 고가 스마트폰보다 실속형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겹치면서 중저가 시장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인도에서 갤럭시A10s, A20s, A30s, A70s 등 기존 갤럭시A 시리즈 제품명에 ‘s’를 붙인 모델을 출시한다. 기존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A 시리즈에 ‘s’를 붙인 이 모델은 A시리즈와 사양은 거의 같고 칩셋만 바꿔 가격대를 약 5~6%가량 높인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의 뜻을 두고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시장에서는 ‘슈퍼(super)’, ‘스타(star)’ 등의 의미를 담아 중저가 라인을 좀 더 세분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갤럭시A10의 파생모델인 갤럭시A10e를 출시할 예정이다. ‘e’는 필수적인(essential)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고가 프리미엄폰에서 일부 기능을 뺀 실속형 스마트폰이라는 의미다.

LG전자도 조만간 인도 시장에 20만원이 채 안되는 ‘W시리즈’를 내놓을 예정이다. 저가이면서도 카메라 3개, 지문인식 센서, 물방울 노치 디스플레이 등을 담은 ‘가성비폰’으로 볼 수 있다. 가격은 낮추면서도 실속을 겸비한 제품에는 화웨이의 P라이트, 애플의 ‘아이폰XR’ 등도 포함된다.

한국은 유독 고가 스마트폰이 많이 팔리는 시장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중저가 모델이 더 많이 팔린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자료를 보면, 지난해 출하된 400달러(약 47만원) 이하 스마트폰은 10억100만대로 전체 출하량(14억3100만대)의 70%를 차지했다. 200~300달러(23만~35만원) 스마트폰도 20%를 기록했다. 800달러(약 90만원) 이상 고가 스마트폰은 전체 출하량의 10%에 불과했고, 1000달러(약 110만원) 이상 스마트폰은 5%가 채 되지 않았다.

사실 기업 입장에서 마진율을 생각하면 고가의 프리미엄폰을 많이 파는 게 더 남는 장사다. 그러나 기존 고가 라인은 이미 시장 수요가 꽉 찬 상태다. 5G 모델 등이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으나 아직 일부 국가에 국한된 시장이다.

반면 인도를 비롯해 앞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동남아, 중남미 시장을 고려하면 중저가 라인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흥 시장을 장악하지 않으면 금방 점유율이 역전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 일례로 ‘중국’ 시장을 들 수 있다. 2013년만 해도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20%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 오포, 비보를 비롯해 화웨이까지 나서면서 중국 시장 점유율이 현재 1% 정도로 미미하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제재하면서 중저가 모델에서 ‘빈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되면서 기업들이 중저가 라인을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도와 동남아 등 에서는 브랜드 선호도는 높은데 구매력이 낮은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중저가 라인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예전에는 프리미엄폰만 강조했다면 지금은 중저가 모델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이라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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