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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여자월드컵] 지소연 "아픔 잊지 말자"…조소현 "후배들 해외진출 더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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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노르웨이, 지소연을 막아라
(랭스[프랑스]=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과 노르웨이의 경기. 한국 지소연이 슛하고 있다. 2019.6.18 pdj6635@yna.co.kr



(랭스[프랑스]=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월드컵을 3패로 마감한 한국 여자대표팀의 두 기둥 지소연(28·첼시)과 조소현(31·웨스트햄)은 아픔을 통해 성장할 후배들을 응원했다.

지소연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을 1-2 패배로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오늘은 1∼2차전과 달랐다. 마지막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있는 것을 다 쏟아부었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 내내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어깨가 무거웠던 지소연은 이날 여민지(수원도시공사)와 사실상 최전방 투톱을 이뤄 쉴 새 없이 기회를 만들었다. 여민지의 만회 골로 한국이 대회 첫 득점을 기록했지만, 3연패로 대회를 끝내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지소연은 "결과가 매우 아쉽다. 특히 1, 2차전 때 너무 위축됐던 게 특히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3차전은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했다. 승리하진 못했지만, 잘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노르웨이는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했던 팀이다. 오늘처럼 앞에서 싸워주고 몸싸움하니 상대도 당황했다"며 성과를 꼽았다.

그는 태클로 페널티킥을 내줘 두 번째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대표팀 막내 강채림(현대제철)을 특히 챙겼다.

"어린 선수고 발전할 시간이 많으니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A매치를 몇 경기 치르지 않은 선수가 월드컵 본선에서 뛰는 게 쉽지 않은데, 잘해줬다"면서 격려했다.

이어 지소연은 "이 아픔을 너무 빨리 잊지 않고, 각자 팀에서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저도 이 선수들과 함께 더 노력하겠다. 제가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4년 후까지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

격한 볼 다툼
(랭스[프랑스]=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과 노르웨이의 경기. 한국 조소현이 볼을 다투며 넘어지고 있다. 2019.6.18 pdj6635@yna.co.kr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 패배 이후 선수 대부분이 눈물을 보일 때 냉정함을 지켰던 조소현도 이번엔 팬들 얘기를 하다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취재진과 마주했다.

조소현은 "오늘처럼 뒷공간을 노리면서 공격적으로 하는 것이 한국 여자축구다. 이렇게 1, 2차전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곱씹었다.

그 역시 선수들의 '개인적인 노력'을 강조하며 해외로 나가는 후배가 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조소현은 "대부분이 WK리그에서 뛰는데, 성장엔 한계가 있다"면서 "좋은 선수가 많은 유럽 등 해외에서 경쟁하면 더 기량이 늘고,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기 있는 어린 후배들이 많이 올라와서 저희와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한 조소현은 4년 뒤 월드컵 얘기가 나오자 전과는 달리 조금 망설였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곤 '4년 더 준비해보자'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마음이) 복잡하다"며 여운을 남겼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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