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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홍콩 시위 지지 표명 ‘솔솔’…여권서는 “거론하기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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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홍콩 민주화 지지 첫 표명

-한국당 내부서도 지지 목소리 나와

-민주당 “정상 간 외교관계 생각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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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옷을 입은 홍콩 시민들이 16일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의 완전 철폐를 요구하며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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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한국 정치권에서 홍콩의 민주화 시위에 대한 목소리가 솔솔 나오고 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8일 통화에서 홍콩 시위의 지지 뜻을 밝히며 “우리나라도 인권과 민주주의를 싸워서 얻지 않았느냐”며 “이에 대한 절대성과 보편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선 정치권의 적극적 지지 표명을 촉구했다. 그는 “정부가 외교 마찰을 우려해 홍콩 시위를 지지하지 못한다는 변명과 달리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민주주의 선진국들은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는 그의 요청으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공식 논평도 냈다.

이 최고위원의 공식 발언 이후 몇몇 야권 인사들도 지지 뜻을 밝히고 있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홍콩 시위의 지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의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중국 눈치를 볼 일이 아니라 자유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관점에서 (홍콩과)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콩이 처절한 체제 투쟁을 하고 있다”며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홍콩 시민들에게 무한한 지지를 표한다”고 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같은 날 SNS에서 “홍콩 시위는 자유를 향한 시위면서 중국 공산당을 반대하는 시위”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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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도심 애드미럴티의 유명 쇼핑몰 퍼시픽 플레이스 4층 외벽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고공농성을 벌이다 15일 오후 바닥으로 떨어져 숨진 30대 남성을 추모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16일 추락 장소를 찾아 꽃다발을 놓고 명복을 빌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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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선 지난 9일부터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진행 중이다. 홍콩 인구 740만명 중 103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하는 이 시위에서 시민들은 범죄인의 중국 송환을 반대하는 ‘반송중(反送中)’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사퇴를 요구 중이다. 법안이 통과될 시 반중 인사가 강제 송환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고공농성을 하던 시민 한 명이 추락해 숨지는 등 분위기는 격화되는 중이다.

다만 한국 정치권에서 홍콩 시위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홍콩에 대한 지지 표명이 조금씩 새어나올 뿐, 확산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경제, 문화 등에서 밀접한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볼 때 입장을 신중히 낼 수밖에 없어서다. 한중 외교관계를 볼 때 조심스런 분위기가 옳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한 배를 탄 더불어민주당의 입장 표명은 어떤 내용이든 논란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여권 입장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홍콩 시위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민주당의 중진 의원은 “중국과 홍콩 중 어느 편에 서기가 쉽지 않다”며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는 전략을 고심 중”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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