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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YG-검찰', 불편한 커넥션...'비아이 사건 뭉개기' 의혹 지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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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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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 /텐아시아 DB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검찰의 유착 의혹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KBS와 MBN은 2016년 검찰이 YG 수사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비아이의 수사 보고서를 바로 넘겨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2016년에 아이돌 연습생이었던 A씨는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A씨는 경찰에게 처음에는 비아이에게 대마초를 전달했다며 관련 카카오톡 대화를 경찰에 보여줬다. 그러나 MBN에 따르면 A씨는 변호사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진술을 바꿨다. A씨는 “말 못할 사정이 있다”는 말과 함께 울음을 터뜨렸고, 비아이에게 대마초가 아닌 LSD를 전달했다고 자필로 적었다.

이러한 A씨의 진술은 경찰의 수사 보고서에 적혔다. 경찰은 이 진술을 토대로 비아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었으나 검찰이 사건을 바로 넘기라는 요청을 했다고 전해졌다. 또 KBS에 따르면 A씨와 동행한 변호사는 YG 측에서 선임했다. A씨가 직접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은 비아이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았고 ‘YG 관련 수사’ 결과도 발표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MBN에 “YG와 관련된 수사를 진행했지만,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검찰과 YG의 수상한 커넥션을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은 17일 KBS의 보도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KBS는 A씨의 인터뷰를 공개했으며, A씨는 “(양현석 대표가) ‘나는 네가 진술 번복했는지 안 했는지 다 확인할 수 있고 진술서 다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며 “누가 들어도 경찰이나 검찰 측에 아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과 YG의 유착 의혹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버닝썬 게이트’와 ‘최순실 게이트’가 복합적으로 연루됐으며, 뿌리 깊은 유착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월 22일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 질의 중 과거 검찰이 YG 소속 가수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부실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클럽 버닝썬 사태의 최초 폭행자가 최순실 씨의 조카 서 모씨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양현석 전 YG 총괄 프로듀서의 친동생 양민석 대표는 최연소로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으로 위촉됐다. 당시 YG 소속이었던 가수 싸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서 특별 공연을 하는 등 박근혜 정부와 YG는 밀접한 관계를 보여왔다. 이 공식 행사들조차 빙산의 일각이다.

이런 가운데 민갑룡 경찰청장은 비아이 마약 사건과 관련된 여러 의혹에 대해 “경기남부경찰청에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팀을 운영하도록 했고, 사건도 원점에서 재수사하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하나도 빠짐없이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마카오에서 지난 15일 귀국한 다음 바로 일본으로 출국했다.

검찰은 지난 5월 14일 승리의 영장도 기각했다. “주요 혐의인 횡령 부분에서 유리홀딩스 및 버닝썬 법인의 법적 성격, 주주 구성, 자금 인출 경위, 자금 사용처 등에 비춰 형사책임의 유무 및 범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 영장 기각의 이유였다. 승리의 영장 기각 후 경찰은 보강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는 하나 결과에 대해선 감감무소식이다. 승리의 입영 연기 기한은 일주일 뒤인 오는 24일 만료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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