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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치인 극우에 피살…되살아난 백색테러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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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정책 옹호 기민련 정치인 집 부근 총격 피살

체포된 피의자 극우로 밝혀져, 정치적 동기 수사

자유주의 정치인들 피습 잇따라 극우 테러 비상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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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발생한 독일 정치인 암살 사건 피의자가 친난민 정책에 불만을 품은 극우주의자로 밝혀져 독일에서 백색테러의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독일 검찰은 이달 2일 피살당한 기독교민주연합 정치인 발터 뤼프케(65)의 살해 피의자가 극우주의자로 밝혀졌으며, 정치적 동기로 범행에 나섰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독일 중부 헤센주의 중진 정치인 뤼프케는 카셀 근처에 있는 집 옆에서 근접 사격으로 머리에 총을 맞아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15일 ‘슈테판 E’(45)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수십년 만에 발생한 현직 정치인 암살이라는 의미와 함께 범행 수법이 독일 사회를 놀라게 만들었다. 총기 규제가 엄격한 독일에서 총격 살인은 드물다. 뤼프케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민련 소속으로 친난민 정책을 옹호해왔기 때문에, 사건 발생 직후부터 정치적 동기에 의한 살인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뤼프케는 대규모 난민 수용에 대한 논란이 한창일 때인 2015년 극우 세력을 향해 “우리의 가치에 동의하지 않으면 나라를 떠나는 것은 자유”라고 말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퍼져 극우의 공적으로 떠올랐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체포된 슈테판이 1995년 난민 거주지에서 폭탄을 터뜨리려 한 혐의로 체포돼 6년을 복역했으며, 2009년에는 노조 시위에 공격을 가하려 한 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2018년에는 유튜브에 “이 정부가 곧 물러나지 않으면 죽음이 뒤따를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독일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신나치의 폭력이 임계치를 넘은 게 아니냐는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이민자들과 난민들에 대한 폭력 행사와 살인이 잇따르는 터에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정치인을 살해할 정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2016년에는 쾰른 시장 후보가 개방적 난민 정책에 반감을 품은 이한테 흉기 피습을 당하고, 2017년에는 알테나 시장이 난민 200명을 받아줬다는 이유로 식당에서 흉기에 목이 찔렸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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