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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中, 美 중동정책에 강력 경고…"판도라 상자 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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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외교부장 "중동 자극 말라…최대압박 전략 바꿔야"

중동 정세 악화일로…美, 유조선 피격 배후로 이란 지목

뉴스1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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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이 중동 지역에 1000명의 추가 파병하기로 밝힌 것과 관련, 중국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말라"고 강력 경고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당사국들이 합리적이고 절제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중동 긴장 고조를 자극하기 위한 어떤 행동도 취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특히 미국은 (이란을 향한) '최대 압박' 전략을 바꿔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왕 부장은 이날 미국을 비난하는 한편, 최근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란 달래기에도 나섰다. 그는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파기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너무 쉽게' 포기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는 전날 이란이 "앞으로 열흘 뒤인 27일이면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보유 한도를 넘어설 것"이라고 위협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지난달 8일 핵합의 중단을 선언하면서 미국의 일방적 파기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주장했었다.

왕 부장은 "핵합의를 지키겠다는 중국의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면서 "모든 당사국과 함께 핵합의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계속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 관계는 지난해 미국이 JCPOA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지난 4월 이란의 정예부대 혁명수비대(IRGC)를 테러조직으로 지목한 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이날 중동 추가 파병 발표는 미국이 지난 13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사건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관련 증거를 잇달아 제시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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