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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포커스] 구하라·태연 울린 '악플러', 우울증은 누리꾼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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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수 구하라(왼쪽)와 태연이 악성 댓글로 인한 우울증을 호소했다. /문병희 기자,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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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에 신음하는 ★들, 성숙한 인터넷 문화가 필요할 때

[더팩트|김희주 기자] 도를 넘는 악플러들이 스타들의 정신 건강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연예인이 악플(악성댓글)로 인한 고통을 호소해왔지만, 이 심각한 문제는 도통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하루에만 두 명의 여자 연예인이 악플로 인한 우울증을 고백하며 심각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연예계에 켜진 '건강 적신호'가 언제쯤 꺼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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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은 악플러에게 직접 우울증을 고백했다. /태연 인스타그램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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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태연은 지난 17일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팬들과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갖던 중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실을 털어놨다.

이날 태연은 "잘 지냈냐"고 근황을 묻는 팬의 말에 "아뇨"라고 대답하고 "슬럼프 극복은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극복 잘 못 해서 슬럼프대로 산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어 태연은 "그동안 좀 아팠다. (인스타그램 활동을) 자제했던 이유를 이해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평소 밝고 쾌활했던 태연의 모습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짧은 단답형 대답들에 몇몇 누리꾼은 비난을 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중 "조울증이냐? 쯧쯧"이라는 메시지를 받자 결국 태연은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약물치료 열심히 하고 있고, 나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울증이든 우울증이든 '쯧쯧' 거리면서 누구 말처럼 아니꼽게 보지 말아 달라. 다들 아픈 환자들이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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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은 2015년부터 악플러로부터 공격을 당해왔다. /문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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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태연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본 팬들은 그가 몇 년 전부터 지속해서 당해온 악플로 인한 결과가 아니냐며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태연은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악성 댓글로 인한 고통을 호소해왔다. 당시 태연은 악성 댓글로 인해 자신과 가족, 주변 지인들이 상처받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누리꾼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고, 태연은 그동안 여러 차례 같은 당부를 보냈지만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 지쳐 결국 지난달 인스타그램으로 자신이 받은 악성 DM(다이렉트 메시지)을 공개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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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는 악플로 인한 우울증을 고백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구하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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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는 지난달 26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며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다. 당시 구하라는 강남구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매니저에게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집 안에 연기를 피운 흔적이 있었었다.

경찰은 구하라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매니저도 그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구하라는 최근 지속적인 악성 댓글에 시달리며 정신적인 고통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하라를 향한 악성 댓글은 그가 지난해 9월 전 남자친구 최종범과 법적 공방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당시 구하라는 최종범이 자신에게 폭력을 가하고 성관계 불법 촬영 영상을 찍어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지난 1월 최종범에 대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과 협박, 상해, 강요, 재물손괴죄 등을 적용, 불구속기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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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왼쪽)은 전 남자친구 최종범과 법정 공방을 이었다. /문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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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속된 악플러의 공격에 지친 구하라는 결국 칼을 빼 들었다. 그는 지난 17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앞으로 악플 조치 들어가겠습니다. 선처는 없습니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구하라는 "우울증은 쉽지 않은거예요. 마음이 편해서 우울증이라고요? 열심히 일한 만큼 얻은 저의 노력입니다. 당신도 우울증일 수도 있다는 걸, 아픈 사람이라는 걸 모르는 걸까요. 아픈 마음 서로 감싸주는 그런 예쁜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요"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의 표현은 자유입니다. 그렇지만 다시 악플 달기 전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볼 수 없을까요"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두 사람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 일부 누리꾼들은 여전히 반성의 기미가 없어 보인다. 여전히 이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악성 댓글이 달리고 있다. 더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