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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유정, 어린이집에 전 남편 아들 '성' 바꿔달라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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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 올해 초 어린이집에 들러

친아들·의붓아들 성 같게 표기 요청”

김포선 사람 뼈 추정 40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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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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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은 친아들(5)과 숨진 의붓아들 A군(5)이 다닐 어린이집을 알아보며 “두 아이의 성(姓)을 같게 표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의 한 보육시설 관계자는 19일 “고유정과 현 남편 B씨(37)가 두 아들을 청주에서 키우기 위해 올 초 어린이집에 들러 상담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당시 고씨 부부는 ‘조만간 개명을 해서 고유정 친아들의 성을 바꿀 것이니 게시판에 기재되는 아들의 이름을 B씨 성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2017년 11월 B씨와 재혼했다. 고씨와 B씨는 각각 전남편과 전처 사이에서 낳은 5살 동갑내기 아들이 있었다. 그러나 고씨 부부만 청주에서 살고 자녀들은 제주도의 친정과 친가에서 조부모 등이 돌봐왔다. 고씨의 친아들은 현 남편 호적에 등재되지 않아 숨진 전남편 강모(36)씨의 성을 갖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고유정은 두 아들을 어린이집에 소개하며 형제라 하고, 재혼 가정인 것을 숨겨달라고 했다”며 “자신의 친아들이 아직 개명(改名)하지 못했지만, 또래들이 볼 수 있는 게시판과 출석카드만이라도 이름을 바꿔서 달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유정은 A군이 편식을 하고 식사 속도가 느려 아이를 잘 챙겨달라고 어린이집 관계자들에게 말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제주도 친가에 살던 A군은 지난 2월 28일 청주에 왔다가 이틀 뒤인 3월 2일 오전 숨졌다. A군은 3월 4일 충북의 한 어린이집에 등원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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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채 발견된 고유정의 의붓아들이 쓰던 침대 [사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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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은 숨지기 하루 전인 3월 1일 고씨 부부와 함께 등원 전 예비소집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와 아이들이 어린이집 시설을 둘러보는 행사로 1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행사에 참석한 한 목격자는 “숨진 A군은 또래 아이들보다 체격이 크진 않았지만, 건강에 이상이 없어 보였다”며 “A군은 담임선생님께 인사도 잘했고, 고씨 부부와 어린이집에서 별문제 없이 놀다가 낮 12시 전에 나갔다”고 말했다.

어린이집에서 고씨 부부를 본 목격자들은 두 사람이 비교적 다정해 보였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B씨가 밖으로 나가는 고씨의 신발을 챙겨줄 정도로 연인 관계처럼 사이가 좋은 것으로 보였다”며 “고씨는 말수가 별로 없었고, 질문할 때도 조용하게 물어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씨 부부에게서 전혀 이상한 모습을 볼 수 없었다”며 “고유정이 A군을 대하는 모습이 어색해 보이긴 했지만, 잘해주려고 굉장히 노력하는 행동이 엿보였다”고 했다.

경찰은 고씨 부부가 제주도에 있는 아들 2명을 데려와 청주에서 함께 살려고 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B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부터 넷이 살기로 고씨와 합의한 상태였는데, 고씨가 계속 미뤄오는 바람에 친아들만 먼저 데려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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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살해 고유정씨 주변 주요 인물 관계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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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씨는 지난달 18일 제주도의 한 놀이방 기록지에 친아들 성을 강씨가 아닌 재혼한 남편 B씨 성으로 바꿔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고유정이 자신의 친아들을 현 남편의 아들로 보이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법적으로 재혼한 남편 호적에 아들을 등록하려면 전남편의 동의가 필요하다.

청주=최종권 기자, 제주=최충일·이병준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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