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곪아버린 갈등과 상처…프로당구가 마주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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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슈퍼매치에 출전했던 프레드릭 쿠드롱(왼쪽)과 강동궁.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봉합하지 못했던 상처가 결국 곪았다.

대한당구연맹(KBF)은 약 2주 전 연맹산하 각 지역연맹에 ‘등록 말소 처리 완료 및 각 시도별 대회 참가자격 안내’ 공문을 전달했다. 프로당구협회(PBA)투어 등록과 대회,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 369명의 등록 말소를 완료했다는 내용이었다. 연맹 정관을 근거로 각 시도연맹 주최·주관 대회에서 해당 선수들의 참가를 불허하고 3년간 재등록 유예기간을 준다는 의미다. 그간 공표했던대로 시행한 일이다.

세계캐롬연맹(UMB)도 최근 PBA에 등록한 국외 선수 21명에 징계를 내렸다. UMB가 승인하지 않은 대회에 참가할 경우 최대 3년간 선수 자격을 정지한다는 규정에 따랐다. PBA투어 초대 챔피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뿐 아니라 프리데릭 쿠드롱, 에디 레펜스, 비롤 위마즈 등 PBA 선수로 등록한 선수들 개개인에 메일을 보내 모두 자격을 박탈했다. 이들은 오는 7월 15일 이후부터 열리는 UMB 주최·주관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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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가 지난 7일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PBA투어 파나소닉오픈 결승전에서 강민구를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예견된 일이다. PBA는 당구 프로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부터 진통을 겪었다. 세계캐롬연맹, 대한당구연맹 등과 갈등을 빚었다. 대회 지속성, 아마추어와의 공존공생, 인프라 안정화에 대한 물음표가 계속 붙었다. KBF는 줄곧 제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고 PBA는 대회 성공을 근거로 대화할 수 있단 생각이었다. 다행히 다양한 방법으로 대안을 제시해 첫 대회 ‘파나소닉 투어’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는데 결국 선수들의 대회 출전 제제 관련한 문제에선 연맹과 합의에 다다르지 못했다.

PBA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 상황에서 괜한 행동을 취하기보다 단계를 밟아갈 생각이다. 모든 상황을 감수하고 프로 전향을 선택한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해결책을 마련하겠단 계획이다. PBA 관계자는 “처음에 선수들에게 대회 참여를 독려할 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했었다”며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면 연맹과의 갈등을 풀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PBA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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