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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5개 화산에 둘러싸인 日 '센다이원전', 정말로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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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시마 화산대로 둘러 싸여있는 센다이원전...주민 불안감 높아

화산 파편, 마그마, 수증기폭발 위험성도 상존... 예측 안돼 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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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고시마현 서부 해안지대에 위치한 센다이원전(왼쪽)과 지난달 분화한 센다이원전 근교의 활화산인 아소산의 분화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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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일본 법원이 가고시마(鹿兒島)현 센다이(川內) 원전의 재가동 논란과 관련해 문제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센다이원전은 반경 160킬로미터(km) 이내에 5개의 거대한 칼데라 분화구와 마주하고 있는데다 최근 활동성이 강해지고 있는 활화산인 사쿠라지마(櫻島) 화산과 50킬로미터(km) 내외 떨어져있다. 근방의 화산폭발시 원전 자체가 화산 분출물이나 마그마, 지하수 폭발 등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음에도 법원이 원전 재가동에 문제가 없다 판결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불안감과 반발이 더욱 커지고 있다.


NHK 등 일본 현지 언론들에 의하면, 17일 일본 후쿠오카(福岡) 지방재판소는 인근주민들이 원자력규제위원회를 대상으로 제기한 센다이원전 재가동 허용결정 철회 요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센다이원전 인근 주민 33명은 공동으로 원전의 재가동 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센다이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4년간 가동이 중단됐으나, 아베 정부가 새로운 규제기준을 적용, 재가동시키면서 2015년부터 다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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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다이원전(붉은색으로 표시)과 센다이 원전 주변 화산 칼데라들의 위치(붉은색 원)를 표시한 지도 모습. 지역주민들은 혹시모를 화산폭발시 원전이 화산폭발에 휘말릴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여있다.(자료=구글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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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센다이원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활화산들이다. 가고시마현은 전체 지역 중앙부를 관통해 남북으로 뻗어있는 기리시마(霧島) 화산대로 둘러싸여있다. 센다이원전은 서부 해안지대에 위치해있지만, 반경 160km 이내에 아소 칼데라, 카쿠토·고바야시 칼데라, 아이라 칼데라, 아타 칼데라, 기카이 칼데라 등 거대한 분화구를 가진 활화산들이 위치해있다. 특히 아소 화산과 가고시마시 중앙부에 위치한 사쿠라지마 화산은 최근에도 대형 폭발을 일으킨 바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해당 화산이 대형폭발을 일으킬 경우, 특히 사쿠라지마 화산은 센다이원전과 50km 내외로 떨어져있어 화산폭발에 의한 파편인 바위나 돌덩이 같은 쇄설물이 직접적으로 충격을 가할 위험성이 있으며, 화산과 연계된 지하수층에서 수증기 폭발이 일어날 위험성도 상존한다. 특히 수증기 폭발의 경우에는 정확한 폭발 규모나 폭발 위치를 예측할 수 없어 화산 근교지역에서 갑자기 발생할 경우,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지역주민들은 지난 2014년부터 센다이원전의 재운영 취소를 위해 소송을 시작해왔다. 그러나 가고시마 지방재판소는 다음해 각하 처분했다. 이어 2016년 주민들이 후쿠시마 고등재판소에 항고했으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재 센다이원전 1호기의 경우에는 오히려 대태러 대책시설 미비를 이유로 내년 3월부터 가동이 중단될 예정이다. 2호기의 운영 지속 여부를 두고 지역주민들과 일본정부간의 법적분쟁과 논란은 앞으로 더 이어질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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