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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4년 전과 같은 메시지에도… 더 커진 "트럼프" 환호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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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이상배 특파원] [트럼프 재선 공식선언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슬로건
외신들 "4년전 대선 출마 때와 비슷한 메시지"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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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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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재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외신들은 4년 전 대선 출마 때와 비슷한 메시지였다고 평가했지만, 관중들의 반응은 록콘서트에 온 것을 방불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플로리다주 올랜드 암웨이센터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열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진실로 이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늪에서 빠져나오려면 아직 4년이 더 필요하다"면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직업과 정의가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상징인 빨간 타이를 매고 연단에 올라서자 관중은 "USA(미국)"를 연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야 하며, 우리는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할 것"이라면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를 재선 캠페인 슬로건으로 선포했다. 그러면서 "집권 2년반을 맞은 오늘날 미국 경제는 과거 어느 때보다 좋고 크고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군중들은 'USA'(미국)을 연호하며 호응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출정식을 두고 "새로운 슬로건, 록밴드의 연주 등 재선 캠페인은 블록버스터급이었지만, 관중들은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했을 때와 똑같은 메시지를 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민문제, 가짜뉴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등을 거론한 것을 두고 한 설명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남미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지지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장벽 설치를 약속하면서 "내가 장벽 건설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캐러밴(불법이민자)은 훨씬 더 위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중들은 "장벽을 지어라!"라고 외쳤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출정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했던 모든 것이자, 그 이상이었다"면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경제 성과에 대한 자화자찬도 빠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경제를 가질지 모른다"면서 "놀랍고 새로운 경지를 향해 (경제가)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대규모 세금감면과 낮은 실업률 등도 자신의 성과라고 주장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서는 "무슨 일이 있을지 지켜보자"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좋은 합의가 있을 수도 있고, 아무 합의도 없을 수도 있다"며 "그것도 괜찮다"고 했다.

현재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에 대해서는 "큰 재앙은 이란의 핵"이라면서 "위대한 국가는 끝나지 않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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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향해 날선 공격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니 샌더스 의원을 겨냥해 "미국은 절대로 사회주의자의 나라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미국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낙태법에 대해선 "후기 낙태 금지 법안을 통과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강경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이날 암웨이센터 앞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을 보기 위해 열성 지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징인 빨간모자를 쓰고 총결집했다.

주최 측은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집회장 좌석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재선캠프는 총 2만5000명을 입장시키기 위해 의자를 추가로 놓았다. 또 밖에는 입장하지 못한 지지자를 위한 대형 화면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다니엘 카메론(26)은 NYT에 2016년 대선만 해도 민주당 후보 버니 샌더스 의원을 지지했지만 최근 개인 사업을 시작한 후로는 트럼프를 지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뽑은 사람이 플로리다주 최저임금 인상에 투표를 하고, 그로 인해 직원들을 고용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부터 "10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신청을 했다"면서 "내일밤 올랜도의 빅 랠리(Big Rally)에서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가짜뉴스는 보도하지 않지만 공화당원의 열기는 그 어느때보다 높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주는 선거 격전지이다. 플로리다는 대통령 선거인단(538명) 중 캘리포니아(55명), 텍사스(38명) 다음으로 뉴욕과 함께 세 번째로 많은 선거인단(29명)을 보유한 곳이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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