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바른미래, 또 신경전…'주대환 혁신위' 출범 장기화 우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고위, '혁신위 설치' 의결 무산…"당초 합의사항 두고 해석 달라"

당권파-안철수·유승민계, 혁신위원 4:4 나눠 갖기로…'갈등 축소판' 지적도

연합뉴스

발언하는 오신환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6.19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이동환 기자 = 바른미래당이 내분을 수습할 혁신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다시 계파 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주대환 혁신위 체제' 합의로 일단락된 듯한 당내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한 달 가까이 끌어온 혁신위 구성 논의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바른미래당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혁신위 구성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초 최고위는 이날 혁신위 설치를 위한 당헌·당규 제·개정안을 의결할 계획이었으나 회의에는 안건조차 올라오지 않았고, 새 규정 마련과 관련한 이견만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준비 절차와 관련한 당헌·당규를 합의를 통해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초 합의 사항에 대한 해석을 두고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공개 회의에서는 주대환 혁신위원장 내정자의 당무감사위원장직 선(先) 사퇴를 요구하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혁신위 구성 논의는 더 진척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계인 이준석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와 관련해 비공개 합의 사항이 있었는데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주대환 당무감사위원장은 혁신위원장에 정식 임명되기 전에 당무감사위원장직부터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최근 당내 상황과 관련해 "지금 바다가 얼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밑에서는 엄청나게 싸우고 있다"며 "혁신위가 결렬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연합뉴스

최고위원회의 들어서는 손학규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2019.6.19 cityboy@yna.co.kr



혁신위 설치를 위한 새 당헌·당규가 마련된다고 해도 나머지 혁신위원(8명) 선임 등의 여러 절차가 남아 정식 출범까지는 빨라도 내주 말까지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혁신위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이른바 당권파와 '반손(반 손학규)파'인 안철수·유승민계가 각각 4명의 혁신위원을 추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혁신위가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4대 4로 대치를 거듭하며 당내 갈등의 축소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최고위는 혁신위가 지도부 퇴진을 포함한 모든 사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혁신위원은 양쪽이 똑같은 몫을 가지되 서로 누구를 추천하든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하지만 이 과정에서 또 불협화음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