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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여전히 저평가 받고 있다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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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커밍스는 ‘캔디’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야구 역사가들은 ‘캔디’ 커밍스를 커브의 창시자로 손꼽는다. 커밍스는 1872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6년간 활약했다. 통산 145승 94패 평균자책점 2.49를 남겼다.

당시만 해도 포수는 타자로부터 1m 이상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부상을 우려해서다. 1876년 하트포드 다크 블루스 팀에 냇 힉스라는 포수가 들어왔다. 그는 관행을 깨고 타자에게 바짝 붙어서 수비를 했다.

그의 적극성이 커밍스에게 새로운 구질을 던질 수 있게 만들었다. 당시 투수들은 직구만 던졌다. 커밍스는 해변 가에서 조개를 주어 던지면 휘어지며 날아가는 현상에서 착안해 커브를 개발했다. 포수가 1m 이상 타자에게 떨어지면 커브는 모두 볼이 된다. 하지만 힉스가 안방을 지키면 달라졌다.

커밍스의 커브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는 1876년 9월 10일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하루에 두 번의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루 두 차례 완투승은 최초의 기록이었다. 커밍스는 1939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캔디 커밍스는 1875년 416이닝을 던졌다. 82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볼넷은 4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탈삼진과 볼넷 비율이 20.50-1이다. 이후 무려 144년 만에 이 기록에 가장 근접한 투수가 나왔다.

올 해 메이저리그서 가장 뜨거운 투수 류현진(32·LA 다저스)이다. 19일(한국시간) 현재 류현진은 85개의 삼진을 탈취하면서 볼넷은 5개 내주었다. 탈삼진-볼넷 비율이 17-1이다. 2014년 필 휴즈(미네소타 트윈스)의 11.63-1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류현진의 1.26 평균자책점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할 성적(스포팅뉴스)’이다.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2.12)와 1이상 차이가 난다.

그런데도 여전히 류현진은 최고 투수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에게는 사이 영상이 주어진다. 류현진은 다승 1위(9승) 평균자책점 1위니 당연히 사이 영상 0순위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맥스 슈워저(워싱턴 내셔널스)를 내세워 은근히 류현진과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슈워저는 5승 평균자책점 2.81이다. 류현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물론 사이 영상이 이 두 가지 지표로만 결정되진 않는다.

탈삼진, 팀 성적, 패전 수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감안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참고 사항일 뿐이다. 사이 영상은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워싱턴 포스트 같은 지역 신문은 대놓고 슈워저의 우위를 주장한다.

비교적 중립적인 스포팅뉴스도 류현진이 조금 앞서 있다고 거들었다. 단지 조금. 슈워저는 최근 6년 동안 3차례나 사이 영상을 수상했다. 지난해도 2위를 차지했다. 최근 6년간 투표에서 5위 아래로 밀려난 적이 없다.

슈워저는 대부분 기록에서 류현진에게 뒤쳐진다. 다만 9이닝 당 탈삼진 수(12.3-8.23)에서 앞선다. WAR(대체선수 승리 기여도) 역시 3.9-3.7로 근소한 우위다. 나머지 대부분의 지표는 류현진이 압도적이다. 그런데 투표는 사람이 한다. 류현진이 조금 더 분발했으면 한다. 더 이상 어떻게.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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