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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제왕, 수리부엉이로부터 쇠제비갈매기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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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제왕, 수리부엉이로부터 쇠제비갈매기를 지켜라"
안동市, 안동호 인공섬에 수리부엉이 출현 잦자 보호에 나서
은신처 추가 설치하고 원격조정 가능한 경보음 설치도 고려

전국 최초로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보존을 위해 설치된 안동호(湖) 인공모래섬에 최근 수리부엉이 출현이 잦아들자 경북 안동시가 새끼 대피용 은신처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서식지 보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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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제비갈매기 새끼 1마리가 은신처인 파이프 안에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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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쇠제비갈매기 70여마리가 인공섬에 도착한 이후 알을 낳고 부화된 새끼를 돌보는 등 순조로운 번식 활동이 진행됐다. 시가 확인한 쇠제비갈매기는 70여 마리. 이달 초부터 산란한 43개의 알 중에 41마리가 부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미 부화한 새끼는 빠르면 17~18일 이후면 날 수가 있다. 현재 생후 2주쯤 되는 새끼는 천적의 노출에 무방비 상태다. 최근 수리부엉이의 잇따라 출현하자 시는 기존 대피용 파이프 12개에 추가로 12개를 더 설치했다.

생태관찰용 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 15일 밤 10시 4분쯤 안동시가 은신처 용도로 설치한 파이프 인근에서 쇠제비갈매기 새끼 1마리가 수리부엉이에 희생당하기도 했다. 바닷가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쇠제비갈매기들이 내륙 최대의 천적인 수리부엉이의 습격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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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10시쯤 안동시가 안동호 인공섬에 설치한 폐쇄(CC)회로에 포착한 수리부엉이. 은신처(파이프)를 나온 쇠제비갈매기 새끼 1마리를 잡아먹은 뒤 파이프 위에 올라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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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에도 수리부엉이의 습격은 이어졌다. 앞서 수리부엉이가 처음 출현한 시기는 지난 12일 밤 12시 45분. 약 8분간 인공섬을 배회하다 동편 산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지난 13일 오후 9시 52분과 자정 무렵 두 차례 더 배회했으나 은신처에 숨은 새끼를 발견 못한 채 되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에도 밤 11시18분부터 31분까지 인공섬을 배회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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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는 쇠제비갈매기 새끼들이 모두 성장한 뒤 완전히 이소(離巢)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보호하기로 했다. 안전재난과 김태성 계장은 "성장한 쇠제비갈매기 새끼를 노리는 수리부엉이가 자주 출몰하고 있다"며 "조류학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원격조정이 가능한 경보음 방식으로 퇴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밤의 제왕, 최고의 야간 사냥꾼’ 등의 수식어가 붙은 수리부엉이는 커다란 눈으로 밤에 잘 볼 수 있고, 청력은 고양이의 4배에 달한다고 한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돼 있다.


[안동=권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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