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붉은 수돗물 나온 지 한 달이 다 돼가는 인천 지역의 불편은 말로 다 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학생들 먹는 게 걱정인데 이렇게 생수로 급식하는 학교가 100곳이 넘었고 아예 급수차로 물을 받는 학교도 있습니다. 고맙게도 오늘(20일) 제주도에서 이렇게 생수를 인천항에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수돗물 맘 놓고 쓰지 못하는 집에서는 연수기를 쓰면 그나마 좀 낫다는 말에 고민하는 분들 많다고 하는데 이게 과연 맞는 말인지 박세용 기자가 사실은 코너에서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최근 한 블로그에 올라온 글입니다. 집에서 이렇게 녹물이 많이 나왔었는데 연수기라는 것을 다니까 깨끗해졌다,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근데 사진 찍은 두 장소가 조금 달라 보이잖아요. 저희가 확인을 해보니까 이 녹물이 나오는 사진, 2년 전에 성남시에서 녹물이 나온 적이 있는데 당시 언론 보도에 나왔던 사진이랑 똑같았습니다.

이것을 모르는 분들은 와 이거 좋네, 연수기 사야 하나, 실제로 글도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녹물 거르는 게 목적이라면 굳이 안 사셔도 됩니다.

이게 수십만 원짜리도 있고요, 빌려도 한 달에 2~3만 원은 줘야 합니다.

근데 연수기는 원래 물의 성분을 바꿔서 피부에 좋게 만들어준다는 제품이지 이게 녹물 거르라고 만든 게 아닙니다.

물론 연수기 안에 필터가 있기 때문에 녹물이 일부 걸러지는 것은 맞지만, 더 저렴한 샤워기 필터로도 거를 수가 있습니다.

그래도 비싸니까 필터 성능이 더 좋지 않겠어 생각할 수 있는데 업체가 밝힌 성능을 보시면 고가의 연수기 필터는 10㎛ 이상의 불순물을 걸러줄 수 있다는 거고요.

좀 더 저렴한 3만 원짜리 샤워기 필터의 경우에는 5㎛ 이상의 불순물, 그러니까 더 작은 입자까지 걸러준다고 하니까 녹물 거르는 것만 따지면 둘 사이 성능에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또 녹물이 심할 때는 필터 자주 갈아줘야 되는 것은 둘 다 마찬가지입니다.

연수기 제조업체들도 이것은 정수기랑 달라서 먹는 물 수준으로 물을 깨끗하게 하는 제품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자료 조사 : 박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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