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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정은·시진핑 정상회담]김정은 내외 공항 영접, 25만명 카퍼레이드 환영 ‘황제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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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평양 도착 첫 날



경향신문

북한을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20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뒤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왼쪽 사진). 시 주석이 평양 시내에서 김 위원장과 무개차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하며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중국 CC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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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1만명 오성홍기 물결

금수산궁전 두 번째 환영식

북 수뇌부 참석 이례적 환대

정상회담 뒤 집단체조 관람

금수산 영빈관 묵은 시 주석

“진한 가족 분위기에 감사”


북한은 20일 국빈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공항과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두 차례 환영행사를 하는 등 극진 대접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공항에 나가 영접했고, 시 주석이 가는 곳마다 대규모 환영인파가 양국 국기와 조화를 흔들고 시 주석 이름을 연호하면서 최고의 예우를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의 전용기는 이날 오전 11시40분(북한시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14년 만에 방북한 시 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를 맞기 위해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공항으로 직접 영접을 나왔다.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짙은 푸른색 치마 정장을 입은 리 여사와 붉은 카펫 위에서 박수를 치면서 전용기에서 내려오는 시 주석 내외를 맞았다. 붉은 넥타이를 맨 시 주석과 검은색 원피스 차림의 펑 여사는 김 위원장 내외와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공항에는 두 정상의 대형 사진이 걸렸고 1만명가량의 군중이 오성홍기와 오색의 조화를 흔들며 “만세”를 외쳤다. 환영식에서 최고 예우를 의미하는 21발의 예포와 함께 군악대가 양국 국가를 연주했다. 두 정상은 북한 육해공 3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공항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비롯해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 외교라인, 김수길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군 수뇌부가 참석했다.

시 주석이 가는 곳마다 환영인파가 몰렸다. 시 주석 일행이 탄 차량이 공항에서 평양 시내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으로 이동하자 도로 양편에는 수십만명이 늘어서 “환영” “조·중(북·중) 친선”을 연호했다. 도심의 려명거리부터는 김 위원장과 무개차로 옮겨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인근 건물에서 창밖으로 손을 흔드는 시민들도 중국 CCTV 카메라에 잡혔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오늘 평양에서 25만여명이 거리로 나와 시 총서기 동지를 열렬히 환영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도 환영행사를 열었다. 시 주석이 도착하자 기다리던 인파들이 색색의 수만개 풍선을 날렸다. 한복을 입은 공연단이 전통춤을 췄다. 권력 서열 2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재룡 총리, 박광호(선전)·김평해(인사)·오수용(경제)·박태성(과학교육) 당 부위원장 등 당정 고위급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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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외국 정상에 장소를 바꿔가며 두 차례나 환영행사를 연 것은 이례적이다. 금수산태양궁전 광장 환영행사도 처음이다.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성대한 행사를 연 것은 선대에 이은 끈끈한 관계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시내 곳곳에는 양국 국기와 ‘피로써 맺어진 조·중(북·중)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불패의 친선 단결 만세’ 등 양국 친선을 강조하는 붉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콜린 크룩스 북한 주재 영국대사는 이날 트위터에서 “밤새 평양 시내에 중국 국기가 설치됐으며, 도로변에는 환영인파들이 모여들고 있다”며 평양 풍경 사진을 올렸다.

시 주석은 환영행사 후 금수산태양궁전 인근의 금수산 영빈관에 여장을 풀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북·중 정상은 금수산 영빈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 내외가 참석한 환영만찬을 한 후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를 관람했다. 합창과 매스게임, 드론을 이용한 공연 등으로 구성된 ‘인민의 나라’에서는 오성홍기의 붉은 바탕에 시 주석의 얼굴이 담긴 모습이 카드 섹션으로 표현됐다. 북한은 외국 정상에 대한 최고의 의전으로 시 주석을 대우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성대하고 열렬한 환영의식에 감사하다”면서 “비행기에서 내려 숙소로 오는 동안, 가는 곳마다 중·조 한 가족의 진한 분위기를 느꼈다”고 사의를 표했다.

북한은 평양 시내 경계를 강화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8~23일 평양시 특별경비가 선포됐다면서 완전히 준전시 상태처럼 삼엄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방북 이틀째인 21일에는 양국 우호관계의 상징인 ‘북·중 우의탑’을 참배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과 추가 회동을 할 가능성도 있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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