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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미국 감성 돋는 듬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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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덩치부터 압도적이더니 승차감과 가속감은 물론, 차량의 감성도 뛰어났다. 바로 지프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랜드 체로키 리미티드-X 3.6 한정 모델이 그랬다. 특히 아이들도 이 차를 좋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모처럼 열 살 아들 녀석과 아들 친구까지 동행해 그랜드 체로키 3.0 디젤 모델을 타고 초여름 나들이에 나섰다. 성북구 정릉동을 출발해 도심을 지나 경기도 파주시 공릉 저수지를 들렀다가 문산 시 율곡습지공원까지 총 60여㎞를 시승하는 구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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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걸자 놀랍도록 조용했다. 차체가 높다 보니 도심에서는 다른 차들이 아래로 보였고 시야 확보도 좋았다. 전고가 1810㎜로 국산차인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보다 100㎜ 높고 수입차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보다 역시 100㎜ 낮은 높이다. 한눈에 차량 흐름을 읽을 수 있어 선제 대응이 편리했다.

내부의 넉넉함과 실용성도 마음에 들었다. 뒷좌석에서 안전벨트를 맨 채 친구와 시승 내내 논 아이에게 물어보니 “너무 넓어서 놀기 좋아 편안했어요”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운전석 옆에 USB 포트도 충분해서 전자기기 스마트폰을 모두 충전할 수 있었다. 뒷좌석에도 USB 포트를 갖췄다.

큰 차여서 출발할 때 다소 불안한 감이 없지 않았다. 정릉동은 굽은 곡선 도로가 많았고 급경사도 심한 구간이 꽤 있기 때문이다. 큰 차여도 힘이 좋아 급경사도 단숨에 부드럽게 올라갔고 곡선도로를 내려갈 때도 옆으로 쏠림 현상이 심하지 않았다. 그래도 차폭이 넓어서 마주 오는 차가 나타날 때마다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역시 기우에 불과했다. 어느 정도 감각이 생기자 오히려 별 무리 없이 골목길도 지나갈 정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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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퀸의 노래를 좋아한다고 해서 음악을 틀어주고 싶었지만 따로 USB에 담아오질 않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연결하자 곧바로 애플 카플레이가 실현돼 스마트폰 음악 앱을 활용해 퀸의 음악을 틀어줬다. 점차 볼륨을 높이자 아이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노래를 따라부르고 자신들의 2G 휴대전화로 스피커에 대고 음악을 녹음하기까지 했다. 스피커 위치도 절묘해 앞문 옆에 붙어있는 스피커가 소리에 맞춰 진동을 줘 음악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고 질감도 훌륭했다. 미국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악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다니는 차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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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이 붙어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속도를 내면서 창문을 닫고 운전에 집중했다. 성능은 확실히 힘이 좋아서인지 초반부터 가속 응답성이 뛰어나 거리가 꽤 멀리 떨어져 있는 앞차와의 거리도 금세 가까워졌다. 제동 성능도 부드러워 브레이크 페달을 지그시 밟아주기만 해도 앞 쏠림 현상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 다소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지났으나 역시 승차감이 나쁘지 않았다. 샌드나 머드 모드까지 갖춘 오프로드 전용차인 지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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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체로키는 1992년 첫선을 보인 이래, 자동차 역사에서 최초의 ‘프리미엄 SUV’라는 어원을 만들었던 모델이기도 한데 그 전통을 잘 살린 성능이 마음에 들었다. 8단 자동변속기를 지원하는 V6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으며 최고 출력 286마력에 최대 토크 35.4㎏·m의 파워를 자랑한다. 또한 사륜구동에 주행 환경에 따라 5가지(Auto, Sand, Mud, Snow, Rock)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문제는 주차였다. 차체가 크다 보니 좁은 구역에 주차할 때는 상당히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후방 카메라는 달려 있었으나 어라운드 뷰 모니터 기능이 없어 앞범퍼가 혹시 장애물에 부딪히는지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워 좁은 지역 주차는 진땀을 빼기 일쑤였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 기능까지 갖췄다면 완벽한 차에 가까울 뻔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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