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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달러 넘긴 비트코인… ‘새로운 금’인가 ‘21세기 튤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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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리브라' 효과…가상화폐 낙관론 확산 / 제도권 금융, '리브라' 위험성 경고

세계일보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예사롭지 않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5일 가상화폐 분석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22일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를 넘긴 뒤 전날 1만1000달러선도 넘겼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은 비트코인이 지난 한 주 사이에 20% 가까이 상승했으며 15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 12월 사상 최대치인 1만9000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가격이 급락해 올해 초에는 간신히 3000달러를 유지했다.

최근 비트코인의 급등세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이 발표한 자체 가상화폐 ‘리브라 프로젝트’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페이스북은 내년 리브라를 발행해 이용자들이 송금을 시작으로 결제 등 다양한 금융활동에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는 우버, 마스터카드, 비자, 페이팔 등의 기업도 참여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같은 대기업의 가상화폐 활용은 그동안 가상화폐에 막연한 인식을 갖고 있던 일반인의 인지도를 높일 계기가 될 수 있다.

미국 투자은행 서스퀘하나의 바트 스미스 디지털자산 부문 대표는 CNBC에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발행 소식은) 분명히 비트코인에 긍정적이다”며 “페이스북의 20억 이용자 중 일부가 리브라를 들여다보고 비트코인과 어떻게 다르거나 비슷한지 이해하려고 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으로의 자금 유입이 미·중 무역전쟁 등 국제 정세 불안을 피한 자산 분산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마찬가지로 한정적인 수량만 발행되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 내지는 ‘새로운 금’처럼 인식되고 있다는 견해다.

이같은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심리적 장벽으로 여겨졌던 1만달러를 돌파하자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는 트위터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기술적 분석을 내놓으며 “비트코인의 다음 목표 가격은 10만 달러”라고 말했다.

반면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 과열투기현상을 빗대 가상화폐를 ‘21세기의 튤립버블’이라고 보는 시각도 여전하다. 특히 제도권 금융은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발행을 관심있게 보면서도 위험성을 계속 경고하고 있다.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페이스북 가상화폐 발행 소식이 전해진 직후 “영국 중앙은행은 리브라에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문을 연 것은 아니다”며 소비자보호를 위해 금융시스템과 최고 수준의 규제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은행 UBS의 애널리스트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특정 가상화폐에 대한 추측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차세대 지불 시스템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는 다른 떠오르는 기회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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