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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책임을 물어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된 박남춘 인천시장과 김승지 전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박 시장과 김 전 본부장에 대한 고소·고발장 등 관련 자료 등을 넘겨받아 조사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사건은 애초 인천지검이 피해 지역을 담당하는 인천 서부경찰서에서 하도록 지휘했으나, 사안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인천경찰청이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우선 고소·고발장 내용을 검토한 뒤 고발인 등에 대해 조사 시기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1일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이라고 밝힌 한 서울 시민은 박 시장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지난 20일에는 인천 서구 지역 인터넷커뮤니티 운영자 등이 김 전 본부장을 직무유기, 수도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씨 등은 이번 사태가 정수장에서 가정까지 물을 공급하는 관로를 바꿔주는 ‘수계 전환’ 과정의 총체적인 대응 부실로 빚어진 만큼, 책임자를 직무유기와 수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인천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서구·영종·강화 지역에 붉은 수돗물이 공급돼 1만여 가구와 학교 150여곳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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