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들어간 3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이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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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인천지역 학교 144곳에서 대체급식을 하거나 단축수업에 들어갔다. 인천은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로 현재 160곳이 넘는 학교가 생수로 급식을 조리하거나 대체급식을 하고 있어 총파업 여파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 245곳에 소속된 급식조리원, 돌봄전담사, 교무행정사 등 비정규직 9,362명 중 1,254명(13.4%)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학교 482곳 가운데 절반 정도(50.8%)가 파업에 참여했으며 이중 급식조리원 파업 참여율이 높은 155곳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155곳 중에 143곳은 빵과 우유 등으로 대체급식을 하거나 도시락을 가져오도록 했다. 나머지 12곳 중에 11곳은 기말고사 기간이라 급식을 하지 않고 1곳은 단축수업을 하기로 했다.
적수 사태가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인천에선 지난달 말 기준으로 학교 161곳이 피해를 봤으며 대부분 학교는 생수나 급수차 물로 급식을 조리하거나 대체급식 등을 하고 있다.
학교 급식과 달리 초등 돌봄교실 등은 큰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초등 돌봄교실은 245곳 중에 234곳이 정상 운영, 4곳이 부분 운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운영 중단은 7곳이었다. 유치원 방과후 과정은 169곳 중에 165곳이 정상 운영, 시간 축소 운영이 4곳이었다. 운영 중단은 없었다. 특수학교(급) 종일반 경우 28곳에 1곳이 운영을 중단했고 나머지는 정상 운영됐다.
인천 서흥초등학교 가정통신문.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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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천 서흥초등학교는 지난달 28일 비정규직 총파업과 관련해 이달 3일과 4일 대체급식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배포하면서 학부모들에게 배려를 구하면서도 노동자들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학교 측은 가정통신문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잠시 불편해질 수 있다”라며 “그러나 ‘불편’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누군가의 권리를 함께 지켜주는 일이라 여기고 그것이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하는 일임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열심히 땀 흘려 일하시는 학부모들의 배려와 지지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인천세무고 등 일부 학생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총파업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는 종이를 든 자신의 사진을 올리는 등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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