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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표류하던 남북관계…민간교류·대북지원이 불씨 되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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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봉 교수·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수상

심사위원단 “남북 잇는 평화의 끈…

지속가능한 화해협력 새 길 만들어”

이재봉 교수 “정년 뒤에도 활동 계속”

김미정 이사장 “국가 단위 사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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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한겨레통일문화상 시상식이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열렸다. 이재봉 원광대 교수와 사단법인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가 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재봉 교수, 김미정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이사장 등을 비롯해 임동원 전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 정세현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 류종열 한겨레통일문화상 심사위원장(흥사단 이사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서호 통일부 차관, 양상우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한겨레통일문화상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힘쓴 인사를 기리고자 1999년 제정한 상이다. 류종열 심사위원장은 심사경과 보고에서 “남북 관계가 끊어졌을 때 수상자들의 활동이 한반도 평화의 안전판 구실을 해왔다”며 “올 상반기처럼 당국 차원의 대화가 표류했을 때는 민간 차원의 화해협력 노력이 더욱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관계, 남북 관계는 표류했다. 지난 6월30일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극적으로 만나면서 멈췄던 한반도 평화 시계도 다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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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심사위원장은 “이 교수는 열악한 지역사회 등에서 20년 넘게 북한 동포 돕기, 북한 바로 알기 등 풀뿌리 통일평화운동을 꾸준히 펴왔고,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란 요한 갈퉁 교수의 가르침을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류 심사위원장은 “평화는 어떤 경우에도 평화적 수단으로 성취해야 하며, 예컨대 평화를 위해 전쟁을 일으키는 모순은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를 두고선, 류 심사위원장은 “1990년대 후반 북한 식량난 이후 북한에 의약품 지원을 해오고 있고, (이 단체의) 의약품 지원은 남북을 잇는 평화의 끈이며, 통일 후 함께 살아갈 우리의 아이를 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류 심사위원장은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이후 보건의료 분야에서 처음으로 방북해 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남북 의료협력의 새 길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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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와 이재봉 교수는 수상 소감에서 공통으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내년에 정년을 맞아 교수직은 법에 따라 멈추더라도 평화통일운동은 계속하겠다”며 “평화협정 체결을 제 통일운동의 당면목표로 삼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8월과 9월에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이 가능한 분위기와 여건을 만들기 위해 민간 차원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미정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이사장도 “지난해 11월 5년 만에 평양을 방문해 북쪽의 새로운 요구를 접하면서 개별단체의 범위를 넘어서 국가 단위의 안정적인 남북 보건의료협력사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그런 사업이 가능하려면 현재 가장 필요한 조건은 종전선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세현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역대 남북 관계를 보면 당국 간 대화가 막혔을 때 민간 차원 교류협력과 대북 지원사업이 꺼져가는 대화의 불씨를 살리곤 했다”며 “수상자들의 활동이 남북 관계 재도약의 마중물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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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축사에서 “남북 관계, 한반도 평화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다. 민간 차원의 협력 끈이 유지돼야 남북 관계가 튼튼해진다”며 “정부가 민간교류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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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 통일부 차관은 축사에서 지난 6월 대북 인도협력문제를 논의하는 민관 채널인 ‘인도협력 민관정책협의회’가 7년 만에 열린 것을 예로 들며 “민관협력 거버넌스(협치)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상우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는 축사에서 “보수 정부는 ‘통일은 도둑처럼 온다’고 했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해, 우리 동포를 돕기 위해 이재봉 교수와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등 많은 분들이 애를 써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혁철 한겨레평화연구소장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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